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가자지구의 학살 문제를 규탄하며 ‘이스라엘 학살 지지 영화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바르뎀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 앞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자에서 벌어지는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를 규탄하러 이 자리에 나왔다. 제노사이드를 정당화하거나 지지하는 이들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르뎀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을 두고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와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세탁하거나 정당화하는 영화사와 기관들”이라고 했다.

바르뎀은 이 싸움을 두고 “그건 아주 단순한 원칙이다. 영화계든 다른 업계든, 이제 그런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바르뎀은 홀로코스트 연구자 단체인 국제집단학살학자협회(IAGS)가 가자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노사이드’라고 공식 규정한 일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제노사이드를 멈추기 위해 상업·외교적 봉쇄와 제재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바르뎀은 이날 연대의 뜻으로 팔레스타인 전통 스카프 케피예를 착용하고 나왔다. 바르뎀은 넷플릭스 시리즈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의 호세 메넨데즈 역으로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못했다. 2008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시거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