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 4천600여명 증가…80년대생 임원도 '약진'

2025-03-11

【 청년일보 】 지난해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등기임원 제외) 수가 12만9천480명으로, 전년 대비 4천676명(3.7%)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이며 신입 공채 등으로 꾸준히 인력을 채용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1980년대생 임원 수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재계 일각에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실무에 전진 배치하며 미래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1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1천만원 상승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천400만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2023년 9천700만원에서 지난해 1억원 선에 도달한 1억6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임원은 반도체(DS) 부문 대표이사를 지낸 경계현 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 고문의 보수는 급여 11억8천800만원, 상여 14억5천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2천400만원, 퇴직소득 52억7천200만원 등으로 이뤄져 총 80억3천600만원을 수령했다.

경 고문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상담역), 최시영 전 파운드리사업부장(상담역)이었다. 두 사람의 지난해 보수는 각각 69억5천만원, 69억원으로 경 고문과 마찬가지로 퇴직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총 52억4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3년 총 69억400만원을 수령해 '연봉킹'을 차지했지만 전체 보수액이 1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태문MX사업부장(사장)의 보수는 50억9천800만원이었다.

이밖에 1980년대생 약진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2021년 11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 20명, 2023년 34명, 지난해엔 46명에 달했다. 이 중 1985년생인 배범희·김태수·하지훈 상무 '트리오'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이처럼 '젊은 피' 임원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약진하는 배경을 두고 재계 일각에선 연공서열을 타파한 과감한 인사혁신을 통해 조직 분위기 쇄신 등 '뉴삼성' 의지를 보이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뜻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구체적으로 임직원 승진 시 요구됐던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해 30대 임원도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연공 서열을 타파하는 인사 제도다.

다시 말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도록 '삼성형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구현한 것이 골자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엔 연공서열을 앞세운 인사가 대부분이었으나, 오늘날 보다 역동적인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각 기업마다 '젊은 피'를 대거 중용하는 추세"라면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에서도 젊은 임원을 파격적으로 기용해 세대 교체를 가속화할 지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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