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8555억원...사상 최대 실적
해저케이블 공장 기술 유출 의혹은 반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전선이 올 1분기 매출 8000억 원을 넘기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수주 확대와 법인 실적 개선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회사는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대한전선은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 8555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8억원에서 소폭 줄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분기 실적을 측정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에 8000억 원을 넘긴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대한전선은 같은 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글로벌 신규 수주 증가와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을 꼽았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2조8000억 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수주 잔고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미국과 유럽의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모두 뒷받침되는 구조다.
대한비나와 남아공 엠텍 등 해외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
대한전선은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한 대응 계획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력과 생산 안정성을 바탕으로 미국 주요 전력청의 선호도가 높다"며 "초고압 케이블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없고, 조단위 손해배상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 공장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며, 기술 개발 비용이 손해액으로 직결될 수 없다"며 "법리, 판례, 공장 현황에 비춰 조단위 배상은 성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1공장 1단계가 가동 중이며, 종합 준공은 올해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2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을 저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업 경쟁력과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자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뿐 아니라 중저압, 가공선 등 전 제품군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해저 및 HVDC 케이블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수출 증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