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방산 부문의 수출 증가와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 효과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5조4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0%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상 방산 부문 매출은 1조15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수출이 늘어난 가운데 생산성 향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항공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5309억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3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의 수출 증대로 매출은 27% 증가한 6901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5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된 한화오션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3조1431억원, 영업이익은 389% 증가한 2586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방산3사의 역량이 결집된 통합솔루션을 제시해 해외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유럽의 방산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투자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실시한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겠다고 정정 신고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유상증자 전후로 계열사인 한화오션 지분을 매매한 것과 관련한 설명에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기재 수준이 미흡한 점이 있다며 2차 정정을 요구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팀장(전무)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정정신고서를 작성중에 있다”며 “주주 소통이나 계열사 간 거래 등에 대해 소명한 부분들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