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앞두고 삭발한 로리 매킬로이 “고향에서 동기회복, 메이저대회 우승 열망 살아났다”

2025-07-09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머리를 짧게 깎고 골프를 향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기 시작했다. 마스터스 이후 처음 출전하는 자국 대회를 앞두고 지난 두 달 남짓한 기간의 침체가 끝났으며, 메이저 우승에 대한 열망이 되살아났다고 밝혔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10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DP월드투어 공동주관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프로암 라운드에서 삭발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 할 때는 알아볼 수 없었던 그의 짧은 헤어스타일이 라운드 종료후 모자를 벗고 동반자들과 인사하면서 드러났다.

매킬로이는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서 헤어스타일 변화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향에서 보낸 시간이 정신적으로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되살아난 열정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 오픈에서 활활 불타오르길 바란다는 의지를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밝혔다.

매킬로이는 “몇 주 전에 돌아와서 웬트워스의 새 집에 들어갔고, 그후로 정착하려고 노력해왔다. 몇 주간 떨어져 있으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은 놀라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간은 내게 반성과 동시에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당연히 이번 주는 스코티시 오픈이 있고, 다음 주엔 아주 중요한 대회인 디 오픈이 있으니까”라고 했다.

매킬로이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2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3월)에 이어 마스터스(4월)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이후 PGA 챔피언십(공동 47위), US오픈(공동 19위)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11년 만의 메이저 우승과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의 감정소모를 감당하지 못하는 듯 했다. US오픈에서는 1라운드에 4오버파 74타를 치고 컷탈락 여부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PGA투어와 잠시 거리를 두고 보낸 시간을 통해 정신건강을 회복하고 골프에 대한 열정과 동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익숙한 얼굴들을 보고, 반가운 대화를 나눴다. 마스터스 이후에는 그런 여유를 스스로에게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몇 주는 나를 되돌아보고, 동시에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되찾는 데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남은 목표는 분명했다. 그는 “솔직히 마스터스 우승이 제 골프 인생의 마지막 찬란한 순간으로 남고 싶지 않다”며 “다음주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디 오픈, 그리고 세인트앤드루스로 돌아오는 디 오픈,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US오픈(이상 2027년) 등 위대한 선수들이 우승했던 멋진 장소에서 내 이름을 새기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더했다.

제153회 디 오픈 전초전으로 열리는 이번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3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 강호들이 대거출전했다. 매킬로이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지난해 디 오픈 우승자 쇼플리와 1, 2라운드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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