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나들이 간다는 생각으로 들어가” 사령탑의 조언으로 만루 공포 벗어난 케이브, 첫 연타석 홈런으로 보답 “행동으로 모범 되겠다”

2025-07-09

두산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살아나고 있다.

케이브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3-5로 뒤쫓던 8회 역전의 발판을 만든 홈런을 쳤다. 케이브는 롯데 김진욱의 123㎞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겨 5-5 동점을 이끌었다. 이어 박계범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은 7-5로 점수를 뒤집었다.

감을 잡은 케이브는 9회에는 쐐기 홈런을 쳤다. 1사 후 송재영을 상대로 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두산은 케이브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두산이 야심차게 뽑은 케이브는 현역 메이저리거로 관심을 모았다. 빅리그 7시즌 523경기에서 타율 0.236, OPS 0.692, 45홈런, 176타점 등을 기록했다.

개막 후 첫 한달은 23경기에서 타율 0.341 2홈런 16타점 등으로 활약하다가 5월 들어서는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5월 타율 0.246 2홈런 9타점 등으로 다른 선수가 됐다. 특히 득점권에서 부진했는데 만루 상황에서는 6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런 상황은 6월까지 이어졌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대책을 마련했다. 조성환 대행은 “만루에서 10타수 무안타까지 가게 되었을 때 이야기를 했다.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가게 되면 ‘가족들과 같이 쇼핑몰에 간다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은 책임을 지려고 하지 말자라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케이브는 두 차례 정도 만루 찬스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조 대행은 압박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충분히 느꼈다. 그는 “이 선수가 쫓기고 있지만 이겨내려고 엄청 노력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나서 결국 적시타를 치더라”고 떠올렸다.

득점권 압박에서 벗어난 케이브는 7월 들어서는 완전히 살아났다. 감을 잡기 시작한 덕분에 연타석 홈런도 나왔다. 7월 7경기에서 타율 0.464 2홈런 9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케이브는 “최근 컨디션이 좋다”라며 “이제는 한국 투수들의 패턴에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것도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타자들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지금이 딱 좋을 때인 것 같다. 그 부분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 대행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케이브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이기도 하고, 경쟁심이 많아서 잘 못 이겨내는데 ‘그냥 게임이니까 즐겨요’라는 말을 해줘서 힘이 덜 들어가서 좋다”라고 말했다.

사령탑이 케이브를 높이 사는건 젊은 타자들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점이다. 조 대행은 “팀의 리더처럼 양의지 선수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지금의 케이브 모습은 두산의 젊은 선수들이 보는 것 만으로도 큰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브도 “내가 행동으로서 경기를 어떻게 하고, 수비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타격을 어떻게 하는지 이런 부분들을 어린 선수들이 봤으면 좋겠다.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을 하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행동으로 모범이 되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장 많이 다가오는 선수는 오명진이다. 케이브는 “야구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인생이나 메이저리그 경험에 대해서도 많이 듣는다. 훈련할 때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잘 준비하는 걸 봤다. 최근에 타격감도 좋고 야구도 잘 해서 그런 부분이 아주 좋아보인다”라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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