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 ‘9번째 두 자릿수 홈런’ 치고도 “김광현 형에게 미안” 이유는

2025-07-09

SSG 4번 타자 한유섬(36)이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9번째 두 자릿수 홈런이다.

한유섬은 지난 8일 인천 KT전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쳤다. 1-1로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결승 홈런이자 경기 막판 모처럼 팀 타선이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 3-1로 달아난 SSG는 7회 연속 안타와 8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 등을 더해 7-1 대승을 거뒀다. 치열한 5위 다툼을 벌이는 KT를 꺾었다는 점에서 이번 낙승은 더욱 의미가 깊다.

한유섬은 8일 경기를 마치고 결승 홈런을 때린 소감을 묻자마자 “(김)광현 형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유섬은 “광현이 형이 잘 던지고 있는데 저도 득점 지원을 못 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광현이 형이 내려가고 홈런을 쳐서 아까 미안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사과를 하면 광현이 형이 짜증을 내기 때문에 가끔 시의적절할 때 한 번씩 사과한다”며 웃었다. 이날 선발등판한 김광현은 1-1 접전을 벌이던 5회까지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유섬은 “선발 투수가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길 바라면서 야수의 득점 지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기를 바라는 게 야수들의 마음이다. 올해는 그게 조금 쉽지 않은 것 같아서 투수들한테 미안하다”며 “그래도 저희는 항상 준비 잘 하고 어떻게든 잘 쳐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유섬의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시즌 타율이 0.270인데 최근 10경기 타율은 0.333, 홈런은 3개 때렸다. 한유섬은 “감은 잘 모르겠다. 공이 잘 맞다가도 안 맞는 게 야구라서 결과가 좋은 것에 대해서는 항상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실투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게 좋은 타자라고 생각해 최대한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그냥 운이 좀 많이 작용을 해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장타율(0.439)이 지난해(0.453)에 비해 다소 낮은 것에 대해서는 “공이 덜 날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힘을 많이 이용하기보다는 가볍게 치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의도한다고 되는 건 아니라서 크게 의식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유섬은 “만족스러운 시즌은 없는 것 같다. 이제 막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남은 두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휴식을 잘 취해서 후반기에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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