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 호실적에 "방긋"…9년차 접어든 효성 조현준號 '순항'

2025-02-21

【 청년일보 】 올해로 취임 9년차를 맞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순항 중이다.

스판덱스 부문에서 글로벌 1위인 효성티앤씨는 수년간 지주사인 효성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고, 효성중공업 역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수주 비중 확대로 그룹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회사인 ㈜효성은 지난해 매출 2조2천728억원, 영업이익 2천21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3%, 284% 증가한 수준이다.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등 주요 지분법 자회사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효성 측의 설명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3%, 26.9% 늘어난 7조7천761억원, 2천707억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섬유 부문 스프레드 개선, 무역 및 기타 부문의 견조한 실적 등이 주효했다.

그 중 효성티앤씨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스판덱스는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약 30%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고부가가치를 지닌 기능성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사업을 통해 수년간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고 수요가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맞춰서 효성도 지속적으로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 공장을 증설해왔고 또 증설하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어 판매가격의 오르내림은 있지만 효성의 고부가기능성 제품, 친환경 제품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효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4조8천950억원, 영업이익은 3천62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비 각각 13.8%, 40.6%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효성중공업 측은 "글로벌 전력기기 매출 확대로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시장 호황으로 생산량 증대 및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유럽, 중동 등 해외시장 전력기기 판매가 확대됐으며, 건설 부문은 수도권 대형 사업장과 공공사업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는 게 효성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재무위기에 따른 조현준 회장의 전략적 판단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재무위기에 빠진 효성화학을 지원하기 위해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9천2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앞서 효성화학은 조 단위로 투자한 베트남 공장의 정상화 지연,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악화 여파로 재무위기에 봉착했고,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무려 9779.3%까지 치솟았다.

이번 매각으로 효성화학은 회사 부채비율을 대폭 낮춰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고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기존에 해온 삼불화질소(NF3)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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