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
자산·대출·예금도 오름세
향후 안정적 성장 전략 무게

지난 1분기 전국 15개 한인은행들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인은행들은 자산, 대출, 예금 규모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모두 하향세를 보였던 순익도 이번 분기에는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본지가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2025년 1분기 실적보고서(Call Report)를 분석한 결과, 총 9968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는 총 9968만 달러로, 2024년 동기 9898만 달러보다 0.7% 증가했다. 7개 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1분기 기준,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6곳의 순이익은 6513만 달러로 전체의 65.3%를 차지했다.
순이익 규모 1위는 뱅크오브호프로 2429만 달러를 기록했고, 뒤이어 한미은행이 1965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두 은행의 순이익을 합치면 전체의 44.1%나 된다.
전국 한인은행 중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은행은 PCB뱅크로, 전년 대비 63.1% 증가한 793만 달러를 기록했다. US메트로뱅크는 62.4% 증가한 29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자산·대출·예금
15개 한인은행의 총자산은 476억2044만 달러로, 2024년 1분기 대비 1.8% 늘었다. 남가주 한인은행 6곳의 자산은 336억7430만 달러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동부 지역 8개 은행의 자산 증가율은 7.5%를 기록했다.
PCB뱅크와 오픈뱅크를 포함한 6개 은행은 두 자릿수의 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하나은행 USA는 2024년 1분기 대비 자산이 60.3% 증가했다.
전국 한인은행의 총예금은 402억5296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예금 증가율은 동부 지역(7.5%)이 서부 지역(2.5%)을 앞섰다.
총대출 규모는 382억168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3.3% 증가했다. 대출 증가율 역시 동부 지역이 8.3%로 서부 지역(1.3%)을 앞질렀다.
한인은행권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현재는 반등을 준비하는 모양새”라며 “이자율 하락 효과가 예금 증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들은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하고, 소비자를 포함한 경제 주체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은행들은 공격적인 영업 확대보다는 안정적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