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석유화학 불황 속 견조한 수요 지속…금호석유 회복세 이어질까

2024-10-02

합성고무, 타이어 수요 증가 힘입어 수급 개선 가능성

금호석유, 2분기 합성고무 부문에서만 영업익 466억원 달성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금호석유 회복세 이끌지 주목

친환경·고부가 중심 사업 전환 성공했다는 평가 나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대부분의 화학 제품군들이 중국발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수급 불안을 겪는 가운데, 합성고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수급 개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8759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36%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컨센서스의 배경에는 다른 화학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활한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합성고무가 있다.

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제품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전체 매출 중 합성고무 비중이 약 40%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분기에도 합성고무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분기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부문은 7077억원의 매출액과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영업이익률 6.6%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 분기 대비 18.8%, 85.7%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합성고무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가 금호석유화학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끄는 모양새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의 보고서에서는 합성고무가 타이어 수요 증가에 따라 수급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이슈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다른 화학 제품군들과 상반되는 전망이었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리포트에서는 “합성고무가 올해 1분기 회복에 이어 2분기~내년 1분기까지 업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말레이/태국 장갑업체와 금호석유 NBL의 가동률 상향, 천연고무 강세, NCC의 누적된 증설과 COTC 공법 확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체재인 합성고무 가격도 덩달아 올라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세에 힘을 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말레이시아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2044달러까지 올라, 올해 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천연고무 강세는 결국 합성고무 체인 전반의 가격 강세 유발 요인”이라며 “천연고무 재배에 7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천연고무 강세는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이슈”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 중심의 고부가가치 스페셜티에 주안을 두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범용 합성고무 생산라인을 친환경·고부가가치 설비로 교체해 스페셜티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려왔다.

향후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인 타이어용 합성고무와 관련해, 전기차용 고기능성 타이어 합성고무인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등 차세대 합성고무의 기술 격차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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