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리포트] 미국 옥수수 작황 호조…1위 수출국 ‘불변’ 전망

2024-10-03

2024∼2025 시장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미국의 옥수수 수출은 2021∼2022 시장연도 이후 가장 많은 5840만t으로 예측된다. 미국 내 옥수수 공급이 크게 늘면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경쟁국에선 생산이 줄면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하면 미국의 옥수수 수출은 역사상 네번째로 많을 것이다.

최근 미 농업통계청(NASS)은 2024년 미국 옥수수 생산량을 기록상 두번째로 큰 3억8570만t으로 예측했다. 1㏊당 11.5t에 달하는 기록적인 수율은 수확면적 감소를 상쇄했다. 옥수수 작황은 2023년에도 매우 좋았기 때문에 미국 내 시장에 공급되는 옥수수는 크게 늘었다. 2023∼2024 시장연도의 기말 재고는 4600만t으로 추산되면서 2024∼2025년 총공급은 4억3200만t으로 예측된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2017∼2018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올 6월30일 이후 미국 옥수수 작황이 호조를 띨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가격은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자국 내 소비가 조금 늘었다. NASS가 내놓은 곡물가공 보고서에 따르면 옥수수 제분은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8월에 나온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는 에탄올에 대한 옥수수 소비가 전년 대비 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공급의 급증은 무엇보다 수출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산 옥수수의 가장 큰 구매자는 멕시코·일본·콜롬비아고 이중 멕시코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특히 멕시코는 자국 내 작황부진으로 미국산 옥수수 수입량이 2350만t으로 크게 늘었다. 미국 해상 운송 여건이 속속 개선되면서 일본의 구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파나마 운하청은 9월 기준 일일 벌크선 통항 횟수가 1∼8월 일일 평균(22회)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36회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마지막으로 경쟁국의 수출 가능 물량의 부족도 미국 수출 호조 전망을 밝히고 있다. 2023∼2024 시장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브라질 수출은 전년보다 600만t 감소한 4800만t으로 파악된다. 브라질은 에탄올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국산 옥수수 소비가 늘었고, 강물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내부 물류가 중단될 위험을 안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수출 가능 물량이 2023∼2024 시장연도산보다 낮다. 이에 따라 2024∼2025 시장연도산에 대한 수출 가격은 7월 이후 1t당 20달러 가까이 늘어 200달러가 됐다. 이는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요약하면 미국의 옥수수 수출은 2024∼2025 시장연도에 강력하게 출발할 것이다. 물론 내년에 생산되는 남반구 옥수수 작황이 변수지만 미국은 2024∼2025 시장연도에도 세계 1위 옥수수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 파종과 재배기를 맞이하는 남미에서 라니냐 영향으로 가뭄이 예상되는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최선철 전 주한미국대사관 농업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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