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 배에서 추락하자 바다 뛰어든 '용감한' 아빠…알고보니 '반전' 있었다는데

2025-10-25

지난 6월 디즈니 크루즈를 타고있던 여아가 난간에서 추락한 사고의 발단이 어머니의 '사진 욕심'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캐나다 CBC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검찰은 디즈니 크루즈 디즈니 드림호 추락 사고의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사고는 6월 29일,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출발해 플로리다로 향하던 항로에서 벌어졌다. 5세 여아 A양은 가족과 함께 4층 갑판을 걷던 중 갑자기 바다로 떨어졌다.

아버지는 딸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크루즈 구조팀이 즉시 구명보트를 내렸고 두 사람은 약 20분 만에 구조됐다. 이 장면은 다른 승객들의 카메라에 포착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고 누리꾼들은 "용감한 아버지"라며 감동을 받는 한편, 부모의 부주의를 질타하기도 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검찰청은 "이 사고는 어머니의 명백한 과실에서 비롯됐다"고 결론지었다. 조사에 따르면 어머니는 사진을 찍기 위해 A양에게 "여기에 앉아봐"라며 난간 위를 가리켰고 아이가 그 위에 걸터앉자마자 중심을 잃고 약 15m 아래 바다로 곤두박질쳤다.

아버지는 곧장 바다로 뛰어들었지 바닷물 속에서 척추 골절을 입었고 A양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두 사람은 크루즈 내 의료센터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브로워드 헬스 메디컬센터로 이송됐다.

조사 보고서에서 아버지는 "아내가 사진을 찍겠다고 하며 걸음을 멈추더니 비명을 질렀다"며 "그제야 딸이 물에 빠진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놀랍게도 어머니는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디즈니 측 탓으로 돌렸다. 그는 "난간에 유리창이 있는 줄 알았다"며 "배 측의 안전장치 미비가 사고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누구라도 현장을 보면 유리창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어머니의 경솔한 행동이 아이를 생명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반박했다.

결국 검찰은 어머니의 부주의를 인정했지만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멜리사 켈리 플로리다주 검사는 "어머니가 실제로 유리벽이 있다고 믿은 점은 사실"이라며 "부주의는 명백하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루즈선에서 승객이 바다에 빠지는 일은 극히 드문 사고다. 크루즈 연합체 '크루즈 라인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크루즈에서 추락한 승객은 212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0.00004%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부주의나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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