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장타왕을 휩쓴 장유빈이 13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에 참가한다.
장유빈은 14세이던 2016년부터 골프존 레드베터 아카데미에서 배웠다. 골프를 포기하려 할 때도 있었지만 골프존 아카데미 김세민(34) 코치의 설득으로 계속할 수 있었고 지금 한국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장유빈은 “골프를 그만둔다 했을 때 모든 분이 다 반대했는데 김세민 코치님만 저에게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했다. 다른 기술을 배워볼까, 다른 스포츠를 해볼까 하는 의견을 낼 때마다 선생님은 ‘이렇게 하면 될 거다’라고 조언을 주셨다. 그때까지는 내 인생을 내가 선택한 적이 거의 없다. 제 선택을 이끌어내 주시려는 선생님의 모습이 감사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진솔한 얘기를 선생님과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마음이 풀려 골프를 다시 할 수 있었다. 그 해 마지막 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 극적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유빈이를 처음 봤을 때부터 PGA 투어에 가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재목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장유빈은 지난 3일 유원골프재단에 장학금 4천만 원을 전달했다. 장유빈은 2016년부터 이 재단의 후원을 받아 골프존 아카데미에서 배웠고 전지훈련비도 지원받았다. 골프존 아카데미에서 은인 김세민 코치도 만났으니 장유빈에겐 고마운 곳이다.
유원골프재단은 골프존뉴딘그룹 김영찬 회장이 사재로 엘리트 골퍼 양성과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 2015년 설립했다. 출범 이후 10년 동안 약 113억 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재단은 유망주들이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골프 꿈나무 장학금 후원’, 골프 유망주의 국제대회 참가비 지원, 유소년 성적우수 장학생 선발, 프로골프선수 지원 사업 등을 한다.
수혜 선수는 1천여 명에 이른다. 그 중 일부는 장유빈처럼 스타로 성장했다.
후배를 위한 장학금을 낸 선수는 장유빈 뿐만은 아니다. KLPGA 이제영과 그의 팬클럽 ‘러블리제영’은 지난 7일 장학금 1천만 원을 유원골프재단에 기부했다. 이제영는 “유소년 시절 유원골프재단의 프로암 골프대회 출전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진정성 있는 나눔에 앞장설 예정이다”고 전했다.
내년 1월엔 성유진과 후원회가 함께 적립한 장학금 1천만원을 재단에 낸다고 한다.
골프존 아카데미 성시우 감독은 “성유진이 2년 연속 장학금을 냈고 그 돈으로 아카데미에서 성유진배 평가전을 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장유빈의 장학금으로 장유빈컵 대회를 만들 예정이어서 선배들의 장학금 기부는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찬 유원골프재단 이사장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프로 골퍼들이 아마추어 후배 선수들의 발전과 육성을 위해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고 기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