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곳 정리…락앤락, 中사업 철수하나

2024-09-13

작년까지 유일하게 흑자내던 생산법인도 처분 결정

과거 현지법인 총 6개였는데…판매담당 1곳만 잔존

현금 유동성 확보?…"사모펀드 투자금 회수" 시각도

락앤락이 올해만 중국법인 3곳 정리에 나서면서 해외법인 교통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청산을 결정한 회사 중 생산법인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중국 현지사업을 아예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이달 30일자로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의 주식 및 출자증권을 처분할 예정이다.

본래 처분 예정일자와 처분 금액은 이달 6일 409억1200만원이었는데 하나은행 매매기준 환율 종가 기준에 따라 각각 이달 말, 409억2500만원으로 변경된 상태다.

락앤락 측은 해당 중국법인 처분 목적에 대해 “지분매각으로 현금 유동성을 추가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존재하는 영업법인이 여러 개인 탓에 이를 정리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가 중국 현지에 남아있던 마지막 생산법인이자, 지난해 말까지 유일하게 8억원의 흑자를 냈던 시설임에도 철수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락앤락이 중국사업에서 아예 발을 빼려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락앤락의 중국법인은 위해하나코비일용품유한공사(생산), 위해락앤락유한공사(생산),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생산),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판매),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판매),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판매) 등 총 6곳이었다.

하지만 락앤락은 손실을 내는 법인을 순차적으로 청산해왔고 올 상반기 기준으로 앞서 이미 사라진 위해하나코비일용품유한공사(생산), 위해락앤락유한공사(생산)을 제외한 4곳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 중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 등 판매법인 두 곳도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와 더불어 연내 청산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향후 남게 될 한 곳은 소비재판매법인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 1곳이 된다.

아무리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라도 그간 국내에 지급할 물량까지 모두 소화하던 중국 소재 생산법인이 모두 청산되고 나면 현지사업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더군다나 전체 매출 70%가량이 해외에서 나오는 락앤락에게는 중국이 핵심 시장이었다. 일단 락앤락은 베트남 공장이나 다른 외주 법인을 통해 관련 물량 생산을 대체 소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법인 청산 및 통합 운영 작업에는 이 회사를 보유하고 있던 홍콩계 사모펀드 운영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의 투자금 회수 작업과도 관련돼 보인다.

락앤락의 투자 기간이 7년이 넘어 어피니티 입장에선 엑시트에 돌입해야 하지만 그간 이 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매각에 애를 먹어왔기 때문이다.

이미 어피니티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락앤락의 소액주주 지분 강제 축출,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통한 상장폐지 및 배당금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사모펀드는 배당금 외 구조조정과 매각 작업을 통해서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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