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육 메뉴의 탄생"...교촌, '허니 시리즈'로 新트렌드 선도

2025-01-16

【 청년일보 】 국내 최초로 부분육 메뉴를 선보이며 치킨업계에 혁신을 일으킨 교촌치킨(이하 교촌)이 아카시아꿀과 간장을 활용한 '허니 시리즈'로 또 한 번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했다. 교촌은 국내사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과 신사업도 지속 확대해 기업 가치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치킨 무 용기부터 콤보 메뉴까지"...권원강 회장의 세심한 '고객 중심' 전략

1991년,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에 한 작은 치킨 가게가 문을 열었다. 이름은 '교촌 통닭'. '교촌(校村)'이라는 이름은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정직하고 도덕적인 마음으로 장사를 하겠다는 권원강 회장의 다짐을 담았다.

당시 대부분의 치킨 브랜드 이름이 외래어였던 시절, 권 회장은 한국적인 이름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간장과 마늘 등 한국적 재료를 활용한 독창적인 치킨 메뉴 '교촌 오리지날'을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세심한 노력도 돋보였다. 1990년대 초, 치킨 무를 비닐봉지에 담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국물이 새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사각형 PVC 용기를 도입하며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1996년 닭고기 파동 당시, 육계 가격이 폭등하면서 양계장들이 작은 닭(5~6호)을 내놓기 시작하자, 권 회장은 작은 닭 두 마리로 본래의 중량을 맞췄다.

'찌꺼기 닭'이라는 오해를 지우려 날개와 다리는 4개씩만 넣다 보니 두 부위의 재고가 생겼고, 이를 지인에게 튀겨주던 중 아이디어를 얻어 당시의 '스페셜', 현재의 '콤보'메뉴를 개발하게 됐다. 오늘의 교촌을 만든 대표 메뉴이자 국내 최초 부분육 메뉴의 탄생이었다.

1999년에는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후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판 디자인을 통일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고, 2000년에는 법인명을 '교촌에프앤비'로 변경하며 전국 가맹점 500호점을 돌파했다.

이후 교촌은 지난 2020년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에서만 총 1천37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허니 시리즈의 탄생"...꿀·간장의 혁신으로 국내 치킨 트렌드 '선도'

교촌은 혁신적인 메뉴 개발로도 주목받았다. 2004년 스테디셀러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에 이어 청양고추 착즙액으로 만든 매운맛을 살린 '교촌 레드 시리즈'를 선보였고, 2010년에는 아카시아 꿀과 간장을 조합한 '허니 시리즈'로 국내 치킨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2010년 당시 교촌의 대표 메뉴는 간장의 짭조름함을 살린 '교촌 시리즈'와 매운맛을 강조한 '레드 시리즈'였다. 교촌은 여기에 단맛을 가미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로 하고, 간장소스에 단맛을 더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단맛을 내기 위한 시도는 쉽지 않았다. 설탕은 물에 잘 녹지 않았고, 올리고당과 물엿은 충분한 단맛을 내지 못했다.

약 1년에 걸친 연구 끝에 교촌이 주목한 재료는 바로 꿀이었다. 교촌은 치킨에 있어 달콤함은 붉은 양념소스라는 인식을 깨고 교촌은 간장 마늘소스에 벌꿀을 첨가해 달콤한 허니 소스를 만들어냈다. 특히 허니 소스는 사양 벌꿀 대신 국내산 아카시아 꿀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고, '단짠(달면서 짠맛)'의 조화를 앞세웠다.

이렇게 탄생한 허니 소스는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허니 시리즈'를 교촌의 새로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게 했다.

◆ "K-푸드를 세계로"...글로벌 경쟁력 강화 박차

교촌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교촌은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총 8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사업의 내실 강화를 목표로 품질·서비스·위생(이하 QSC)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주요 진출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심화 교육을 진행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마스터프랜차이즈(이하 MF) 운영사 관계자와 주요 매장 관리자 10명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도 성남의 교촌 판교 신사옥과 오산 정구관(교육·R&D센터), 평택 진위 수도권물류센터 등을 견학했다.

교촌은 이들의 내한 기간 동안 말레이시아 MF 직원들의 숙식을 제공하고, 조리 협동로봇과 '교촌옥수수' 조리 교육 등 한국 본사의 실무 중심 이론과 실습을 통한 심화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서울 이태원에 운영 중인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과 충북 진천 비에이치앤바이오 소스공장 등 교촌의 주요 사업지를 견학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또한, 교촌은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UAE·대만 등 MF형태로 진출한 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QSC 강화를 위한 전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매장 관리 매뉴얼 표준화와 원재료 및 레시피 개선 작업을 추진하며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현지 MF 운영사들 또한 자체적인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QSC 평가등급을 기존 평균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시키며 교촌 브랜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나눔 경영 실천"...교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진행

교촌은 창립 이래 나눔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을 철학으로 삼아 원자재 출고량 1kg당 20원을 적립해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3대 중점사업 중 하나인 '촌스러버 선발대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사연을 통해 신청자와 함께 치킨 나눔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후원하는 일반적인 사회공헌의 의미를 넘어 사회 전반에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공유가치 확산 캠페인이다.

또한 '자립준비 지원사업'을 통해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며 진로 탐색을 돕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보호 아동의 사회성 및 자아 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립준비 청년들에게는 자기계발비를 지원해 미래를 준비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아동 건강 지원사업'도 눈에 띈다. 아이들이 즐거운 외식 경험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장애 인식개선 교육과 다양한 나눔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기업 가치 고도화"…9년만에 배우 변우석 모델 발탁

교촌에프앤비의 개별 기준 매출은 지난 2021년 4천934억원에서 2022년 4천98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3년에는 국내 프랜차이즈 원부자재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4천259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는 2024년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맹 지역본부의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액과 이익이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치킨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3분기 개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천209억원을 기록했다. 교촌은 4분기도 소비자 판매량이 늘어나는 연말 성수기 영향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촌은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섰다.

약 9년 만에 배우 변우석을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신메뉴 '교촌옥수수'와 시그니처 메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촌은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K-치킨 문화를 널리 알리고 더욱 친숙한 한식 치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내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교촌 관계자는 "'진심경영'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며 "국내사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도 지속 확대해 기업 가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