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교과서에 3배 수준
AIDT 오류 수정·보완 권고 1만4225건
"교육부, 시정 시간 10일 줘"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올해 3월 학교의 선택에 따라 도입 예정인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이하 AIDT)에서 다수의 오류가 발견되면서 국회의 지적을 받았다. AIDT의 교육 현장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는 1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AI 교과서 검증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일부 시·도 교육감과 AI 교과서 개발업체 대표, 현직 교사 등 18명과 참고인 13명이 참석했다.
국교위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잦은 오류로 교육적 활용과 교육 현장 적용이 어렵다"며 "만 건이 넘는 수정 사항에 10일 정도의 시정 시간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 직접 가서 (AIDT를) 사용해 봤는데, 계속 오류가 떴다"며 "학생들이 (에듀테크 기업 등에) 실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검정 심사에 합격한 AIDT에 대한 수정·보완 권고는 총 1만4225건으로 나타났다. AIDT 검정 심사 위탁을 받은 한국과학창의재단·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심사 결과다.
일선 현장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보다 AIDT에서 3배 이상 많은 오류가 발견됐다. 중학교 1학년 수학 과목 기준으로 AIDT 1종당 수정·보완 건수는 266건으로 나타났다. 일반 서책형은 71건이다.
이 부총리는 "(AIDT에) 더 엄격한 수정과 보완 요구가 있었다"며 "지금 개발된 것은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다"라며 "충실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교육 현장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촉박한 일정(내용 부실·2개 업체 독과점) ▲업체별 플랫폼(구독료 증가·예산 낭비) ▲부실 검증(문제점 사전에 필터링 안 됨·학생 교사 피해) 등을 들어 AIDT 도입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책형은 검정 심사에 9개월이 걸리지만 AIDT는 3개월이 걸리고 개발 기간도 12개월로 서책형보다 6개월 짧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완점이 많은데 의무화부터 얘기하고 있다"며 "(AIDT) 부작용 여부도 검토해보는 등 천천히 진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