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1조1763억…전년비 122% 급증
매출 13.8% 감소한 38조3887억…판매판가 하락
당기순익 1조1490억 흑자전환…일회성 비용 해소
미수금 1조 늘어난 14조…"배당 여부 다음주 결정"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5조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민수용 미수금이 1조원 늘어나면서 14조원으로 늘었다.
◆ 연간 영업이익 3조 돌파…전망치 크게 웃돌아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4분기 및 연간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8조3887억원, 영업이익은 3조34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490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매출액은 판매단가 하락 및 발전용 판매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6조1673억원(13.8%) 감소한 38조3887억원을 기록했다.
공사의 저가 신규 도입계약 체결 등 도입비용 절감 효과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평균 판매단가가 MJ당 2.98원 떨어지면서 매출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판매량은 산업용 수요 증가 등으로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13만톤 증가했으나, 직수입자 발전 증가로 공사 공급 발전용 판매물량이 58만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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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조4500억원(122.1%) 급증한 3조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업계의 컨센서스(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그래프 참고).
실제로 투자업계는 가스공사의 4분기 영업이익을 6100억원(영업이익률 5.5%)으로 전망했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2.4조 규모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개선은 지난해 발생한 외부요인이 해소된 게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천연가스 원료비 손실 2553억원, 취약계층 요금 정산 2099억원, 입찰 담합 승소금 1588억원 등 일회성 외부요인이 발생했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호주 Prelude, 이라크 주바이르, 미얀마, 모잠비크 사업 등의 실적 개선으로 전년 대비 1130억원 증가한 495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최적의 채권 발행 시기 선정, 저렴한 외화 차입 등 이자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로 순이자비용이 1454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조8964억원 증가한 1조14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아래 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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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 개선에도 미수금 1조 늘어난 14조…부채비율은 개선
하지만 원료비에 못 미치는 민수용 가스요금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미수금 증가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약 1조원의 미수금이 발생해 연말 기준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누적 미수금은 약 14조원 규모로 늘었다.
미수금은 공사가 가스를 산 가격보다 싸게 팔면서 그 차액을 회계상 미수금으로 산정한다. 사실상 부채 성격이지만 아직 수금하지 못한 자산(미수금)으로 보는 것이다.
이처럼 미수금 증가 폭이 당기순이익 규모에 육박하면서 부채비율이 2년 연속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400%를 넘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33%로 전년(483%) 대비 소폭 개선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도 1조4161억원으로 전년(1조5615억원) 대비 1454억원(9.3%) 줄었다.
배당 여부는 다음주 정부 배당협의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당기순이익 달성에도 불구하고, 국유재산법에 따르면 정부배당 결정 시 부채비율 등 경영 여건도 고려하게 돼 있어 현재로서는 배당 여부나 규모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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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