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피살 韓대학생' 통장서 수천만원 인출 확인…경찰 자금흐름 추적

2025-10-14

경찰, 대포통장 조직 수사…자금 흐름 따라 공범 최소 3명 가담 가능성 제기

경북에 거주하던 22세 대학생 박모 씨가 캄보디아에서 조직 폭력에 의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그의 명의로 된 통장에서 거액의 범죄 수익금이 인출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며 국내 공범 세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박 씨의 계좌에서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금이 국내 대포통장 범죄조직에 의해 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금은 박 씨가 숨지기 전후로 현금자동입출금기(CD기)나 계좌이체 방식 등을 통해 인출된 것으로 보이며, 범죄수익금으로 분류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는 공개할 수 없으나, 1억 원 미만 규모로 파악된다"며 "자금이 이미 전액 인출돼 환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3명 이상이 인출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있으며, 자금이 여러 단계를 거쳐 세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한 뒤 8월 8일 캄보디아 깜폿 보코산 부근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결과 그는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되고 심각한 폭행을 당한 끝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 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인물로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 홍모(20대) 씨를 지목하고, 그를 지난달 구속기소 했다. 홍 씨는 박 씨의 대학 선배로 알려졌다.

한편 텔레그램 채널 ‘범죄와의 전쟁2’ 운영진은 “박 씨가 대포통장 명의자로 연루돼 캄보디아에 간 뒤, 약 5,7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해 보복성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며, “그는 할머니 병원비를 마련하고자 해외로 떠났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향후 자금 유통 경로 분석을 통해 공범들의 혐의를 추가로 입증하고, 자금 세탁 연결 고리를 규명할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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