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男은 왜 아내에 분노하나…‘욱’하기 직전, 세련된 해소법

2024-10-24

더,마음

“몇 달 전 친구에게 큰돈을 빌려줬는데, 돈을 갖고 사라졌습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병까지 얻었어요. 그때부터 아내가 친구 관계를 비롯해 일상생활 하나하나 간섭하며 잔소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진 다 맞춰주고 살았는데, 요즘엔 자다가도 욱하고 화가 치밀어올라요. 왜 이럴까요?

김병후(68) 정신건강전문의를 찾아온 한 중년 남성의 사연입니다. 그는 아내의 별 것 아닌 한 마디에 벌컥 화부터 치밀어 오른다고 고백했습니다. 예전엔 나를 위한 조언이라 생각하고 아내의 말을 잘 들었지만, 이제는 사소한 일에도 터질 것 같아 진료실까지 찾아온 겁니다.

오늘 ‘더,마음’에선 ‘분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지난 6월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절반이 장기적 울분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해요. 부부·가족 관계 전문가인 김 원장은 상담실에서 수많은 관계의 중심엔 분노가 있음을 발견했어요. 그러면서 “분노에 압도되고 희생당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우리는 분노에 대해 정말로 모른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김 원장은 우리 사회의 만연한 분노를 해석한 『보통의 분노』(애플북스)를 펴냈습니다. 그는 “한국인은 화를 참아야 한다고 배웠다”며 “하지만 분노는 관계를 완전하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분노를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꼭 배워야 한다고 강조해요. 분노가 가져오는 중년의 위기, 그리고 ‘감정의 급발진’ 위협에서 올바른 분노 사용법까지 인터뷰에서 만나보세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1. 중년의 가슴에 분노가 가득 찬 이유

💥2. 술·골프·외도로 풀면, 더 불행해진다

💥3. “욱하면 늦었다” 세련된 분노 해소법

💥4. 사소한 일에 버럭, 혹시 분노 조절 장애?

💥1. 중년의 가슴에 분노 가득 찬 이유

중년으로 접어들수록 화가 벌컥 나고 짜증이 많아집니다.

생애주기별 분노가 있어요. 4050세대라면 이제 갱년기가 시작됩니다. 결혼했다면 어느 정도 장성한 자녀가 있을 거고요. 젊은 시절 아내가 육아를 전담했다면, 아이들이 자라고 나서는 아이들 때문에 눌러 왔던 억울함과 분노가 터져나올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남편은 어릴 때는 잘 따르던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을 멀리하니까 분노가 생길 수 있어요. 아빠 빼고 엄마와 애들만 친하니까요.

또 중년이 되면 본인이 사회적으로 잘 성장했는지 여부가 갈라져요. 20~30대까진 비슷한 사원, 대리였는데 40대가 넘어가면서 점점 지위의 차이가 생깁니다. 일부는 낙오되고요. 사회적으로 낙오될 때, 특히 중년 남성은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굉장히 큽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소득은 안 늘고 세금만 많이 내는 것 같고, 사회 시스템이 불공정하게 느껴지니 정치나 사회 현상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커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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