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소비로 본 중국 춘절 경기…일단 회복 중, 1년 전 수준까지는 아직

2025-01-23

중국 경제는 올해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연중 최대 대목인 춘절(중국 음력설) 연휴를 앞두고 올해 중국 고급주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서 회복하는 분위기이며, 1년 전 춘절 판매량에는 아직 못 미친다고 펑파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도매 가격은 연초에 비해 아직 큰 변화가 없다. 가격 정보 플랫폼 ‘오늘의 주류 가격’에 따르면 중국 고급주 회사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력 제품 ‘페이톈’ 낱병 도매가격은 2270위안(약44만원)으로 전날보다 10위안 오른 반면 1월 1일보다는 45위안 하락했다. 또 다른 중국 고급주 우량예 8세대 도매가격은 950위안(약18만원)으로 1월 1일과 변화가 없다.

장쑤성의 한 주류 판매상은 “우량예 8세대 가격은 900위안으로 지난해보다 약 3% 감소했다”고 펑파이신문에 전했다. 산둥성 칭다오의 한 판매상은 “마오타이 가격은 지난해 2600~2800위안이던 마오타이 가격이 올해는 2300위안으로 떨어져 약 15~20%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펑파이신문은 우량예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춘절 성수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며, 구이저우마오타이 측은 신제품 중심으로 활발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춘절 2주 전인 현재 주로 기업의 선물용 구매가 대세이며 신규 대량소비는 미미하다고 봤다. 가족, 친지 방문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춘절 직전에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지갑 열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CICC는 올해 춘절 연휴 기간 고급주 판매량은 1년 전보다 감소하지만 지난해 중추절보다는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300위안(2~6만원) 저가 주류는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오증권도 올해 춘절 연휴 고급주 소비량은 지난해 춘절보다는 못하지만 지난해 9~10월 중추절(추석)·국경절 연휴보다는 판매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오타이 등 고급주 판매량과 가격은 중국 경제 흐름을 엿보는 지표로도 활용돼 왔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 주류 소비문화 변화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고급주보다는 중저가주를 선호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5.4% 증가했다. 소비자가격은 그대로 둔 채 도매가격만 올려 부담을 도매상에게 떠넘긴 것과 중저가 브랜드가 선전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마오타이는 병당 2000~4000위안(40만~80만원)을 넘나드는 고급주로 국빈 만찬이나 기업 행사 등에 자주 등장했다. 뇌물용으로 많이 거래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한때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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