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이 주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스포츠클라이밍 무대가 올가을 서울에서 펼쳐진다.
대한산악연맹은 오는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2025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겸 패러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2019년 일본 하치오지 대회 이후 6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로,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60개국 선수 1000여 명이 출전하며, 총 관중은 4만 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국가대표 24명과 장애인 국가대표 3명이 경쟁에 나선다.
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은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첫선을 보인 뒤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대회는 리드(Lead), 볼더링(Bouldering), 스피드(Speed) 등에서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 리드는 높이 15m 인공 암벽을 제한 시간 6분 안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볼더링은 높이 4~5m의 비교적 낮은 벽에서 진행되며, 로프 없이 안전 매트 위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선수는 주어진 문제를 4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해 ‘암벽 위 두뇌 싸움’이라고도 불린다. 스피드는 규격화된 15m 벽에서 두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누가 먼저 정상에 도달하는지를 겨루는 경기다. 육상 100m 달리기에 비견될 만큼 순수한 속도의 경쟁이다.
박희용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볼더·스피드·리드 등 세 종목 모두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을 만들겠다”며 “종합 순위는 3위권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37), 2017년 IFSC 월드컵 볼더링 종합 우승자 천종원(29), 2024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성한아름(20) 등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패러클라이밍 세계선수권도 같은 장소와 일정에서 함께 열린다. 이는 2011년 이탈리아 아르코 대회 이후 이어진 전통이다. 이번 서울 대회 역시 비장애·장애 선수들이 같은 무대에 오르며 포용성을 강조한다. 서종국 한국 파라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은 “장애인 클라이밍이 사실상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대회”라며 “신체 조건에 따라 훈련한 선수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끝까지 완등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른쪽 다리를 잃고 지금까지 장애인 철인 3종에 전념해온 조해성(43)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등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박수를 받았다.

조좌진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위상을 높이고, 올림픽 종목으로서 클라이밍의 매력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IFSC에서 만장일치로 유지한 대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