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한 지 2년이 된 가운데 군주제에 대한 평가가 세대별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찰스 3세 즉위 2주년을 맞아 8월 중순 영국 성인 20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왕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응답자는 63%였다. 61%가 군주제가 영국에 좋다고 생각하며 65%는 군주제가 지속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나 젊은 층일수록 왕실과 군주제에 대한 지지는 크게 떨어진다.
왕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진 18∼24세는 26%에 그쳤고 25∼49세도 겨우 절반을 넘긴 57%였다. 50∼64세 73%, 65세 이상 82%와 큰 차이가 난다.
18∼24세의 27%만 '군주제가 영국에 좋다'고 답했으며, 이 연령층에서 '군주제가 지속해야 한다'는 응답도 35%에 그쳤다.
찰스 3세 입장에선 시대 변화에 맞서 군주제 지지 기반을 다져야 하는 숙제를 안은 셈이다.
왕실 가족 중 호감도가 윌리엄 왕세자(75%)와 케이트 왕세자빈(74%)에 뒤처지는 63%에 그치는 것도 국왕의 입지 강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지점이다.
왕실과 차남 해리 왕자 부부 간 갈등 해결, 동생 앤드루 왕자의 성추문으로 실추된 왕실의 권위 회복, 왕실 인사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외부의 우려 불식 등도 왕실의 어른으로서 찰스 3세가 감당할 과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