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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최근 육군1사단 관할지역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에 20m 높이의 OP(전방관측소)를 새롭게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이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과 JSA 내 북한군의 무장화 등 잇따른 군사적 도발의 맞대응 차원에서 경계작전을 위한 아파트 6층 높이 구조물을 JSA 인근에 새로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는 북한 기정동 선전마을과 야산을 맨눈으로 볼 수 있고 날씨가 맑은 날이면 개성공단까지도 관측할 수 있어 군사적으로 상당히 전략적인 장소로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100m 이내 거리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사단 관할지역 JSA 인근에 새로 아파트 6층 높이의 고층 OP를 설치한 건 전방지역에 첨단경계시스템이 적용된 유무인 복합시설을 도입·운용한다는 군 당국 방침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기존 과학화 경계시스템처럼 근·중거리 감시카메라 감시시스템, 식별정보 운용 통제·지원시스템이 접목됐고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의 경계작전체계 전환을 위한 첨단경계장비도 계속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2018년에 체결한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이에 따라 DMZ 내 북한군 GP는 160여개에서 150여개로, 우리 군 GP는 78개에서 67개로 줄었다.
그러나 북한은 2023년 11월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 이후 파괴 GP 복원에 착수해 3개월 여 만에 작업을 마치고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정상 경계 임무에 들어간 상태다. 반면 남측 파괴 GP는 2033년에야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복원 및 장비 투입 등 모든 복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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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사단 관할지역 JSA 인근에 고층 높이의 OP를 설치한 것은 북측의 최전방 감시소초(GP)는 복원에 대한 맞대응과 함께 전방에 AI 기반 유·무인 복합경계작전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군 당국 방침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군은 2016년 GOP 전체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데, 이를 보다 더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AI 기반 유·무인 복합경계작전체계를 시범운용 중이다. ‘AI 3종 세트’로 불리는 AI 유·무인 경계체계인 △수풀 투과 레이다(Foliage Penetration Radar) △이동식 레일 로봇 카메라 △AI 열영상감시장비(TOD) 첨단 경계전력 등이 있다.
군 당국은 미래 GP·GOP 경계작전뿐만 아니라 도서 및 해·강안 등 다양한 형태의 경계작전을 유·무인 복합체계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후방지역을 담당하는 육군2작전사령부는 예하 부대인 50보병사단 16해안감시기동대대에 최초로 대대 원격지휘통제실에 작전 지역 내 모든 감시 장비를 통합 운용하는 원격 운용 체계(복합 해안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16해안감시기동대대는 동해안인 경북 울진 경계부터 영덕 해안 지역에 이르는 180㎞ 해안선의 해안 경계 작전을 250여 명이 담당하고 있다.
16해안감시기동대대가 운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경계작전을 위한 유무인 복합 체계의 핵심은 복합 해안 감시체계를 총괄하는 고층 높이의 해안감시레이더 기지다. 1사단 관할 JSA 인근에 설치한 고층 OP에도 첨단경계시스템을 접목해 실시간 경계작전을 펼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군 소식통은 “AI 기반의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것이 군 당국의 강력한 의지”라며 “1사단 관할지역 JSA 인근에 첨단경계장비가 접목된 고층 높이의 OP관측소가 설치된 것은 과학기술 강군으로의 도약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꼼꼼한 감시망으로 완벽한 경계작전을 펼치기 위한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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