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K-치킨에 빠지다"…치킨업계, 해외시장 공략 가속

2024-07-04

[FETV=박지수 기자] 치킨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의 가속패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한국식 K-치킨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데다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작품 속에 나온 K치킨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해외 매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건 BBQ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지난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해외 57개국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장 포스에 집계된 소비자 매출은 3000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 법인을 통해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나 늘어난 11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BBQ가 가장 무게추를 두고 있는 국가는 프랜차이즈 종주국인 미국이다.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치킨은 황금올리브치킨과 양념치킨이 섞인 ‘반반치킨’으로 BBQ는 현재 250여 개인 미국 내 매장을 1~2년 안에 400~5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BBQ 미국 법인 BBDOTQ USA 매출액은 767억 원으로 전년(554억 원) 대비 38% 증가했다. BBQ는 지난 2월 미국 푸드 전문 매거진 ‘테이스트 오브 홈’에서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최고 프라이드치킨’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BBQ는 현재 미국에선 직접 매장을 운영·관리하고 있고, 동남아에선 MF(마스터프랜차이즈)를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가맹 사업자가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한 후 가맹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가맹 사업 및 브랜드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BBQ는 국가별로 특성을 고려해 매장 운영 방식·판매 전략 등을 다르게 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역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5만 개 매장을 만들어 세계 최고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K-치킨을 알리고 있다. BBQ 치킨대학은 치킨을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치킨 조리 체험 프로그램인 ‘치킨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치킨대학 참가자 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11.3%에 달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7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은 178억 원으로 2년 전보다 1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에서 4%로 1%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중국 항저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호점인 교촌치킨 항저우중심점의 경우 개점 한 달여 만에 한화 기준 2억 1000만원대 매출을 내며 단숨에 아시아권의 60여곳 교촌치킨 매장 중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직영 3호점을 열었다.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이 개점 1년 만에 ‘K푸드 명소’로 떠올랐다. ‘좋은 재료로 만든 소스와 정성이 깃든 붓질로 최상의 맛을 완성한다’는 교촌의 제품 철학으로 탄생한 교촌팔방에서는 토종닭과 육계 특수 부위를 활용한 8가지 코스를 맛볼 수 있다. 이 곳 오마카세의 예약률은 90%에 달하는 데, 그중 외국인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교촌팔방 개점 당시 외국인 고객 방문율이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bhc 치킨은 태국 매장을 포함해 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 등 5개국에 20여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hc치킨의 경우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4% 늘었다. bhc치킨은 올해 1월 태국에 1호점의 문을 열었는데 6개월만에 6호점까지 늘리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bhc치킨은 올해 연말까지 태국에 추가로 4개 매장을 열어 연내 1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이 포화상태기 떄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2만 9423개였다. 이는 2020년(2만 5867개)과 비교해 2년 새 약 14%나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올리자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편의점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는 치킨을 단품으로 먹기보다 밥이나 다른 음식들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떡볶이, 볶음밥 등 다른 음식과 함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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