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가 여자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심서연과의 인연을 공개하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김효주는 8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한국에서 오랜만에 경기하는 만큼 팬들과 좋은 시간 보내면서 이번 주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가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지난해 9월 하나금융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이다.
김효주는 지난 3월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달에는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대회서 우승한 경험도 있어 올해도 유력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상승세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올해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다. 초등학생 때 이후로 가장 많이 한 것 같다”고 언급한 그는 “훈련의 양을 늘렸다기보다는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그것을 이룰 때까지 연습을 끝내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것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매니저 역할을 맡긴 전 여자축구대표팀 수비수 심서연의 도움 또한 상승세의 비결로 꼽았다. “서연 언니는 다른 분야(여자축구)에서 엄청나게 잘 했던 분”이라 언급한 김효주는 “경기가 안돼 짜증을 내면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음식도 만들어주며 격려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친구 같은 느낌으로 같이 투어를 다니니 재미있고 도움도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대니엘 강(미국) 또한 “김치찜을 맛있게 만들어줘 함께 먹고 힘낸 기억이 있다”며 거들었다.
심서연은 지난 2008년 이후 A매치 92경기에 나서며 여자축구대표팀 수비 기둥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했다. 1989년생으로 1995년생인 김효주보다 6살 많다.

김효주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골프가 더 재미있다”면서 “이번 대회도 팬들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창설한 이 대회는 아람코 팀 시리즈에서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으로 대회 명칭을 바꿨다. 일반 대회처럼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하되 LIV 골프처럼 개인전과 단체전을 병행한다. 4명씩 26개 팀으로 나눠 첫날과 둘째날 성적 중 각 팀 별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정한다.
마지막날 3라운드 경기는 팀 성적에 반영하지 않고 1,2라운드 개인 성적과 합산해 개인전 우승자를 가린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 단체전은 50만 달러다. 김효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찰리 헐(잉글랜드)을 세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박성현, 대니엘 강 등도 참가하며 LET 소속 선수들 중에서는 미미 로즈(잉글랜드), 키아라 탬벌리니(스위스), 페린 들라쿠르(프랑스), 아너 판 담(네덜란드) 등이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