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티스 텔(19·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경기 이후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자 토트넘 구단이 나서서 그를 보호하고 있다.
토트넘은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UEFA 슈퍼컵 패배 이후, 텔이 SNS에서 받은 인종차별적 학대에 우리는 깊은 분노를 느낀다. 텔은 용기 있게 나서서 페널티킥을 시도했지만, 그를 공격하는 자들은 익명 계정과 프로필 뒤에 숨은 채 혐오스러운 말을 퍼붓는 비겁한 사람들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신원이 확인되는 모든 개인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당국 및 SNS 플랫폼과 협력할 것이다. 텔, 우리는 당신과 함께한다”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다.
텔은 이날 파리생제르맹(PSG)과의 슈퍼컵 경기에서 후반 34분 모하메드 쿠드스 대신 교체로 투입됐으나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다. 공격과 수비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텔은 승부차기에서는 결정적인 실축을 했다.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속이는 동작 후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텔을 향한 혹평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비판의 선을 넘었다. SNS 상에서 인종차별적인 메시지까지 이어졌다. 이에 토트넘은 빠르게 진상 규명에 나섰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텔은 지난 시즌 중도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토트넘으로 임대를 왔고, 올여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합계 4000만 유로(약 646억 원)로 임대료까지 더하면 5000만 유로(약 807억 원)였다. 뮌헨에서 실패한 유망주로 평가되고 지난 시즌 임대 중에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데 거액을 주고 데려오면서 팬들 사이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첫 공식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자 도를 넘은 메시지 테러까지 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