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네이버 재직 시절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모친 잠실 아파트 편법 증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상대로 벤처투자 활성화 대책, 소상공인 지원 등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여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화력을 집중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네이버가 성남FC 40억원 후원 결정에 한 후보자가 관여했냐'는 취지로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네이버가 분당 제2 사옥 신축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하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제3자인 성남FC 40억 후원 요구했고 관련 인허가 등 청탁이 실현될때 마다 10억씩 후원 됐다는 내용을 알고 있냐"고 물었고 한 후보자는 "저는 (당시) 서비스 총괄이여서 관련 사항들을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동산을 모친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절차에 따라 세금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자신이 보유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에서 모친과 함께 거주하다가, 2022년 3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현 자택으로 이사하면서 모친을 해당 아파트의 가구주로 등록해 사실상 편법 증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 후보자는 "어머님 집 관련해 세금을 처리할 것"이라며 "어머님 세금 재원도 필요해서 장관이 되면 네이버 주식 등을 팔아서 어머니가 증여세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정책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재관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를 상대로 벤처투자 활성화 대책을 물었고 한 후보자는 "해외에서 투자하고 싶어 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많다"며 "(해외투자를)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이 된 후에 약 1조원 정도의 기업가치가 되면 국내에서 투자를 더 받기 어렵다"며 "그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지금 코스닥 등 엑시트(회수)를 할 수 있는 툴이 잘 만들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유관 부처와 협의해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후보자는 엑시트와 관련해서는 M&A(인수합병) 확대를 위한 지원 의지도 밝혔다. 한 후보자는 "M&A 시장이 활성화돼야 투자 액션이 가능하다"며 "국내외 기업 인수 관련 정책들과 세제 및 정책 지원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창업 관련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벤처 업계의 말을 들어보면 AI(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의 경우는 규제만 풀리면 지방에서도 창업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며 "지역펀드 조성을 확대하고 지역 인재 확보 정책을 지역 기술대학들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향엽 민주당 의원이 지역창업 활성화 대책에 대해 재차 질의하자 "권역을 크게 나눠 지역의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형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스타 창업가 등과 전국을 돌면서 산업 섹터별로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행사 부분도 같이 기획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문을 이철규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5.7.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초반부터 자료제출과 증인 출석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산자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민 의원은 "인사청문회에 꼭 필요한 증인 채택과 자료 요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위원회에서 56개 기관에 대해 1966건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729건만 제출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네이버와 성남FC와의 관계가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증인채택이 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꼭 필요한, 확인해야 할 주요 증인들을 한 분도 채택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2021년 사내 직장내 괴롭힘 사건으로 네이버 대표직을 사임했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최 대표가 네이버 경영진으로 복귀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산자위가 최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최 대표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은 "성남FC 문제는 한 후보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검찰 수사나 기소도 없었고 이 문제로 증인 채택을 반대한 것"며 "인사청문회와 관련 없는 증인·자료 요구"고 반박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소상공인 사회 안전망 제공 △디지털 시대 자생력 강화 △중소기업의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혁신 등을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소상공인에게 경영,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할 것"이라며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소비 진작 등 내수를 활성화하고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경영 부담 경감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시장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디지털 전환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불출석, 자료 미제출 등과 관련한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