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주청 방문 요청에 "지드래곤 만나러 가야 되겠는데"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우주항공청의 가수 지드래곤(GD) 홍보대사 위촉식 참석 요청에 "지드래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지금 유인하는 거예요. 가야 되겠는데"라고 말해 큰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주항공청)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말미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참석자들이 있다면 무엇이든 얘기해 달라고 했다.

이에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이 발언권을 얻어 "오늘 업무보고를 통해 누리호 반복 발사에 대해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우주청만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먼저 감사를 표했다.

이어 노 차장은 "또 부탁드리게 돼 죄송하지만 우주청이 사천에 있고 나로우주센터가 고흥에 있다"면서 "우주청이 됐건 나로우주센터가 됐건 대통령이 한 번 방문해 주시면 저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요청했다.

특히 노 차장은 "지난 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지드래곤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다"면서 "지드래곤이 우주항공 홍보대사를 해 주기로 했는데, 그 기회에 위촉장 또는 임명장을 수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진 가운데 이 대통령이 "저한테 지드래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지금 유인하는 거예요"라면서 "가야 되겠는데"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그러자 바로 옆에 자리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문 요청은 비서실로 해 주십시오"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글로벌 케이팝(K-pop) 스타인 지드래곤(G-DRAGON)은 지난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화려한 공연을 선사했다. 당시 각국 정상들이 현장에서 찍은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은 정상들이 자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지드래곤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