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토네스트,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시장 진출…“공급망 안정화·산업 자립화 기대”

2025-10-21

광통신부품 전문 기업 옵토네스트(대표 정창윤)는 국내 렌즈 제조업체 O사의 생산 기반을 인수하고 연간 1000만개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불안정한 국내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시장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공급망 안정화와 산업 자립화를 기대한다.

비구면 렌즈는 구면이 아닌 형태로 설계된 렌즈로 빛의 왜곡을 줄이고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인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의 정밀도를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이 내년부터 관련 사업 분야를 구조조정하거나 방향을 재조정하는 등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통신장비업체의 공급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국내 O사 또한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국내 광통신용 렌즈의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옵토네스트는 이를 기회로 삼아 O사의 생산 기반을 전격 인수함으로써 국내 비구면 렌즈 생태계 복원을 이끌게 됐다. 광통신용 렌즈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초고속 광통신 기술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적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회사는 세계에서 단 2개 업체만 보유한 광감쇄 광섬유 제조 기술 전문기업이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광기술원과 공동 연구개발로 고굴절 광학 유리 소재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고정밀 캔(CAN) 타입 비구면 렌즈 양산에 성공하며 기술 자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CAN 타입 렌즈는 광통신 송수신 모듈의 핵심 부품으로 신호 품질과 전송 속도를 결정한다.

광학 유리 소재와 CAN 타입 비구면 렌즈 양산은 옵토네스트의 주요 강점으로 광통신용 렌즈 사업으로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광감쇄 광섬유와 광학 유리 소재 제조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광통신 렌즈 시장의 생태계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창윤 대표는 “광학렌즈 제조를 넘어 국내 광통신 기업들과 협력해 신뢰 기반의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1등 광통신 렌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신용진 한국광기술원 원장은 “옵토네스트의 이번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생산기반 구축은 단순한 기업 확장이 아니라 국내 광통신 렌즈 산업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옵토네스트의 비구면 렌즈 시장 진입이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광통신 렌즈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밀 제조·품질·협력을 기반으로 한 기술 경쟁에서 국내 광통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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