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중국 농촌에서 ‘꽃경제(花經濟)’는 단순히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과일 브랜드의 가치 제고와 농산물 특산품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꽃을 매개로 팬층을 형성하고, 이를 지역 특산물과 연결해 산업화함으로써 ‘아름다움’을 ‘생산 가치’로 전환시키는 구조다. 이는 농업·문화·관광의 융합을 가속화하며 농촌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가능하게 한다.
충칭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는 유채꽃, 복숭아꽃 등 계절 꽃을 적극 활용해 관광 시즌을 연장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농촌 지역 관광객 유입의 절반 이상이 꽃축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을 만큼, 꽃축제는 지역 관광의 핵심 콘텐츠다.
그러나 개화 시기의 제약, 관광상품의 획일화, 서비스 및 시설의 미비 등 한계도 뚜렷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계절 꽃을 활용한 테마별 축제를 기획하고, 꽃과 연계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예컨대, 산서성 타이하라시의 라벤더 농장은 라벤더뿐 아니라 다양한 꽃을 순차적으로 심어 여름부터 가을까지 장기간 꽃구경이 가능하도록 했다. 관광 소비의 계절성과 획일성을 해소하고자 ‘꽃을 먹는’, ‘꽃을 배우는’, ‘꽃으로 만드는’ 활동을 결합한 복합형 콘텐츠도 늘고 있다. 플라워 티 체험, 꽃요리 레스토랑, 꽃굿즈 제작 등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꽃의 문화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동일한 꽃과 축제를 반복함에 따라 관광객의 피로감이 누적되는 문제도 있다. 이에 일부 지역은 스포츠, 예술, 가족체험형 콘텐츠와 연계한 종합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충칭시 창난구는 유채꽃과 유람선, 소형 열차, 헬리콥터 투어를 결합한 수륙공 복합 관광을 기획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베이징시의 타마부치담 공원은 벚꽃 아이스크림, 꽃 디자인 상품 등으로 상품화를 성공시켰고, 광저우시는 농촌 지역 꽃놀이 루트를 구축해 체류형 관광을 이끌고 있다. 궁극적으로 ‘꽃놀이경제’는 단순한 꽃 관상 관광을 넘어, 관련 산업 체인을 어떻게 조직하고 확장하느냐에 달려 있다.
‘꽃’을 중심으로 한 경제상품은 예술성, 실용성, 문화성을 모두 갖춰야 하며, 지역별 특색과 창의성을 살린 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퍼스널 체험, 온라인 콘텐츠 확대 등도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이다.
전문가들은 꽃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해 시장 기반의 접근과 도시농촌 공동체의 주체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관광 인프라 구축, 사계절 꽃축제 기획, 산업 체인의 합리적 확장 등을 통해 ‘꽃놀이경제’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