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오픈AI, 비영리 벗고 ‘테크 공룡’으로…대규모 투자·상장 가능성 열려

2025-10-29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중심에 선 오픈AI가 마침내 본격적인 영리사업의 칼을 빼들었다. 회사구조를 영리조직으로 정비하면서다. 향후 상장(IPO)을 포함한 대규모 자본 조달에 나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무슨일이야

오픈AI는 28일(현지시간) 회사 구조를 공익적 영리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PBC)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픈AI는 비영리 조직 '오픈AI 재단'이 외부 투자자의 수익 상한을 두고 지분 영향력과 의사결정 참여를 제한한 채 회사를 통제하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번 구조 변경으로 오픈AI 재단이 오픈AI PBC의 지분 26%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분 27%를 가지게 됐다. 오픈AI 재단은 여전히 이사회 임명권을 통해 최종 의사결정권을 유지할 예정이다. 오픈AI PBC 이사회의 모든 이사를 임명하고,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에서 “AI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그 성과가 사회 전체에 돌아가도록 기업 체계를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오픈AI에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온 MS는 2032년까지 오픈AI의 주요 기술·모델에 접근할 권리도 확보했다. 또 일반인공지능(AGI) 도달 전까지는 오픈AI 수익의 20%를 가져가는 조건도 붙였다. 발표 직후 MS 시가총액은 장중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오픈AI는 왜?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압도적 자본과 속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설립 당시 비영리로 출발하며 “인류 전체의 이익”을 내세웠다. 투자자 수익을 최대 100배로 제한했고,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팔 수 있는 매각 규모도 60억 달러로 제한했었다. 하지만 챗GPT 출시 이후 AI 경쟁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면서 막대한 자본 투입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일반인공지능(AGI)은 단순한 모델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인프라, 데이터, 연구 인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영역이어서 투자 속도 자체가 기술 우위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투자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까지 제한해 놓은 비영리 구조가 자본을 끌어올 수 없게 만드는 족쇄라는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데이터센터와 전용 칩, 인재 확보에 필요한 수십~수백억 달러 규모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자들도 영리 전환을 조건으로 투자를 약속했었다. 이에 구조를 바꾸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가 구조 재편을 완료한 이후 소프트뱅크가 전액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비영리 가치, 사실상 버리는 것 아닌가

영리회사로 전환하면서 의사결정의 무게 중심이 결국 투자자와 시장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비영리 재단이 이사회 임명권을 통해 통제를 유지한다고 해도, 대규모 자본이 들어오면 분기 실적과 주주가치가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픈AI의 영리 전환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메타 역시 ”비영리 지위를 활용해 특혜를 얻고 이후 영리로 돌아서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캘리포니아주에 구조 전환을 막아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앞으로는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사실상 기업 공개(IPO)를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비영리 구조에서는 지분 발행과 상장이 불가능했지만, 영리회사(PBC) 전환으로 이러한 제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오픈AI는 IPO를 통해 샘 올트먼의 데이터센터·첨단기술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오픈AI의 파트너 지형도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오픈AI가 다른 대형 클라우드·제품 파트너십을 맺으려면 사실상 MS의 동의가 필요했지만, 이번 구조 변화로 기존 독점적 접근권 조항이 완화되면서, 오픈AI는 데이터센터·하드웨어·서비스 영역에서 MS를 넘어선 외연 확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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