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부터 고혈압 관리 필요, 생활습관 개선부터

2024-10-27

제주의료원 공공의료과 김현준 과장

우리나라는 20세 이상 성인 중 30% 가 고혈압이나 고혈압 인구의 절반(47.4%)만이 적절히 관리되고 있다. 혈압이란 동맥혈관을 밀어낼 필요한 압력을 말한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 벽에 계속 자극이 가해지고 이는 동맥경화를 초래하며, 거기에 혈전이나 죽은세포들이 모여 플라크(죽상경화반)가 생긴다. 이 상태에서 심한 운동, 갑작스러운 혈압 변화에 의해 파열되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140/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본다. 2017년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에서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mmHg 미만으로 정의를 변경하여 큰 이슈였다. Systolic Blood Pressure Intervention Trial(SPRINT)의 혈압을 낮출수록 심혈관계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결론에 따라 예방 중요성에 초점을 두고 변경했으며 한국에서는 발표 이후에도 기존 140/90mmHg를 유지했으나 추후 국내 진단 기준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고혈압은 대게 무증상이며 원인 또한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짜게 먹는 습관, 흡연, 가족력, 비만, 노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고혈압을 일으키며 이렇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드물게 다른 질환에 의해 고혈압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콩팥 실질병, 콩팥동맥 협착. 원발알도스테론증, 쿠싱증후군, 갈색세포종이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상승하여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혈압이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때는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해 봐야하며 감별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초음파, CT촬영)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젊은 나이 때부터 고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심장협회에서는 45세 미만에 고혈압 진단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2.3배인 것으로 발표했으며 이는 65세 이상에서 고혈압을 진단받은 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1.4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30대에 고혈압이 생기면 60대에 고혈압이 생긴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선 비고혈압 환자라면 30대부터 두 달 간격으로 하루 두 번(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측정하며 120/80mmHg를 넘진 않는지 확인하며 2~3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측정 후 정상 기준 넘을 경우 의사와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매일 혈압을 측정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치료는 비약물 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실시한다.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한데 저염식과 운동 등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흡연과 음주를 삼가야 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 습관을 실천했는데도 혈압이 높다면 병원에 내원해 심초음파. 24시간 검사 등을 통해 정확히 확인하고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약물을 이용해 혈압을 정상 범위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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