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이호 교수,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출간

2024-12-18

“삶의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면, 비로소 삶이 보인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우는 법의학자. 전북대학교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가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웅진지식하우스)’을 출간했다. 소문난 독서가이자 매일 죽음을 만나는 사람, 그러나 누구보다 유쾌한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에서 발견한 인생의 진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따뜻한 인간미를 이 책에 녹여냈다.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마주한 여러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마냥 침울하지만은 않다. 때론 유쾌하게, 때론 한없이 따뜻하게, 그리고 때론 사회의 부조리를 짚어내며 그가 견지해 온 삶의 시선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이 교수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우리가 무심코 놓치고 있는 삶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직업의 특성상 그는 언제나 누군가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다. 죽음을 배울수록 삶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며, 살아가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소중함이 더욱 선명해졌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죽음에서 배우는 삶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과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책은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재발견한 다양한 사례를 다룬다. 부검실에서 만난 주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교훈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호 교수는 “잘 살고 싶다면 죽음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전한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가족의 슬픔, 예상치 못한 이별의 무게, 피할 수 있었던 죽음 등 그 누구든 마주할 삶의 마지막을 섬세한 통찰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책은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 ‘삶은 죽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리고 우리의 죽음’ 등 크게 세 개의 부로 구성됐다.

단순히 죽음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다운 존엄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동 학대 피해자의 부검을 통해 밝혀진 진실, 사고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마지막을 기록하며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과정 등 법의학자가 경험한 가슴 먹먹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이호 교수는 책 곳곳에서 인간의 관계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죽음을 통해 비로소 관계의 소중함과 사랑의 본질을 깨닫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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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이호 #살았는 자들을 위한 죽음수업

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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