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새로운 도전 이어가길”… ‘음악일주’ 기안84, 신곡 ‘토네이도’로 음악 여행 마침표 “다들 고마워요” [종합]

2024-10-06

(톱스타뉴스 이영원 기자)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에서 기안84가 음악 여행의 마지막 노래를 발표했다.

6일 방송된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에서는 음악일주의 마지막 대장정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기안84는 라스타인 조셉과 함께 라스타의 본거지를 찾아 블루마운틴으로 향했다. 기안84는 조셉 집 근처의 폭포에서 수영과 목욕을 즐기던 중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같이 여행 다니던 사람들이 돌아간 후 카메라가 나의 친구이자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슬퍼하는 기안84를 위해 조셉은 샴푸도 헹구기 전에 카메라를 찾아다녔다. 다행히 조셉의 레게머리에 기안84의 카메라가 걸렸다.

기안84는 “당신의 머리카락이 내 카메라를 낚시했다. 믿을 수가 없다. 매우 중요한 카메라인데 운이 좋다”며 기뻐했다. 조셉은 기안84에게 유기농 자메이카 복숭아를 나눠줬다. 기안84는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폭포에서 감냐. 그 사람들한테는 카메라 갖고 가지 말라고 해야겠다”고 말했고, 패널들은 “영어가 정말 많이 늘었다. 지금 소통을 다 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신기해했다. 기안84는 “영어 많이 늘었다. 형도 영어 알려드리겠다”며 이시언에게 거드름을 피웠다.

기안84는 산 밑에서 조셉이 집앞에서 키운다는 블루마운틴 커피를 구경했다. 이어 계단을 올라간 그는 “여기 학교가 있는 거냐”고 물었고, 조셉은 “학교의 역할을 하고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라스타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안84는 “저는 처음에는 단순한 학교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템플스테이나 청학동같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안84는 조셉이 주는 산길의 과일을 따먹었다. 그는 “농약을 안 치니까 가는 길에 그냥 뜯어먹으면 되는 게 너무 좋더라”고 했고, 조셉은 “이건 히비스커스다. 신경에 좋은 식물이다”라며 각종 식물을 구경시켜줬다. 기안84는 “이게 풍에 좋다는 거냐. 쌈디가 수전증이 있는데 이것 좀 뜯어다가 줘야겠다”며 발전한 영어 실력을 보였다.

이어 이들이 사는 라스타 캠프가 공개됐다. 장도연은 “라스타들은 라스타캠프에서 라스타파리아니즘의 문화와 정신을 이어간다. 직접 농사를 지은 재료로 식사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곳”이라며 “이곳은 생활공간과 예배당, 학교 시설 등이 갖춰진 공동체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은 “여기에 아시아인이 올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기안84는 “다들 친척이냐”고 물었고, 조셉은 “정신적인 가족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안84는 “피는 안 섞였지만 가족처럼 가깝다고 하더라.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분도 있고 나중에 라스타가 돼서 합류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전망대와 라스타 예배당을 거쳐 조셉의 집에 도착했다. 조셉은 “파인애플도 있고 바나나도 있다. 다 집앞에서 직접 키운 거다”며 기안84에게 먹거리를 나눠줬고, 기안84는 “오늘 살면서 과일을 제일 많이 먹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부부가 쓰는 집인데 좀 눈치 보인다”던 기안84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는 설명에 “이왕 온 김에 하룻밤 자고 가려고 했다. 그리고 제가 집에 있으면 둘이 싸울 수도 있으니 게스트하우스로 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나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간 기안84는 “전 세계를 치실이 이 곳곳을 누비듯이 다녔다”며 “볼리비아의 포르피 가족, 페루의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과 거기 있었던 시언이 형, 인도 친구인 모디 회장님과 계란프라이 옷 입은 엔젤, 크라이 스님, 침 스님, 마다가스카르의 예르페, 플로라가 다 생각난다. 진짜 별별 데를 다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갈 때가 됐나. 주마등이 온다”며 “빛도 없고 꿉꿉하고 더운데 핸드폰도 안 터지니까 혼자 회상을 하고 있더라”고 쓸쓸해했다.

이에 기안84는 다시 조셉의 집에 올라와 “어제는 괜찮았는데 여기 혼자 있으니까 적적하다. 무서워서 못 잘 것 같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조셉이 말한 그 침대에서 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며 “저 게스트하우스 너무 외롭고 무섭다. 귀신 봤다”고 털어놨다. 조셉은 기안84를 위해 복숭아와 스타프루트를 넣은 생과일 주스, 과카몰레를 만들어 대접했다. 기안84는 “우리 밥은 안 먹냐”고 물었고, 조셉은 “밥은 예배에 다녀온 후에 먹자”고 했다. 그러나 잘못 알아들은 기안84는 “밥은 내일 먹는 거냐. 과일만 먹으니 미치겠더라”며 “조셉은 과일 채소만 먹고 운동하는데 몸이 어떻게 저렇게 좋은 거냐”며 궁금해했다.

기안84는 조셉, 리사 부부와 함께 카메라를 찾은 이야기부터 둘의 러브스토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조셉과 리사의 집에서 경상도에 있는 우리 외갓집 같은 냄새가 났다”며 향수를 느꼈다. 이어 기안84는 “원래 종교적 의식에 관심이 많다”며 라스타들에게 제일 중요하다는 저녁 예배에 동참했다.

라스타의 예배는 짧은 기도와 북을 이용한 전통 음악인 나이아빙기 음악 연주로 이루어졌다. 조셉은 “이 나이아빙기 음악이 레게의 토대가 됐다. 이 음악은 우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준다”고 설명했다. 기안84 역시 “다른 문화를 찾으러 여행할 때마다 그들만의 종교를 알게 된다. 다들 쉽지 않은 삶이지만 종교를 통해 정신적인 건강을 찾는 것 같다”며 “이게 바로 세계일주의 주제 의식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기안84는 세계일주 패널들의 행복을 기원해줬다. 그는 “사실 데스메탈 할 때는 죽으라고 하지 않았냐. 그런데 나이아빙기 노래는 이상하게 듣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근심 걱정 없는 행복한 분위기에 나까지 진정되는 것 같다. 한 50분 동안 춤추며 친구들이 행복하라고 기도했다”며 “조미료 빠진 담백한 한식 먹는 느낌의 음악이었다. 나에게는 가장 좋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후 기안84는 라스타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여행의 마지막 밤이 됐다. 오늘 굉장히 몽환적인 경험을 한 것 같아서 태오 형님을 만난 것도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 세상은 넓고 느낄 것은 많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기안84는 조셉의 농장 일에 합류했다.

조셉은 잡초를 뽑는 기안84에게 갓 수확한 파인애플과 에티오피아 사과 등을 나눠줬다. 기안84는 “자메이카에서 저 파인애플이 제일 맛있었다. 그냥 설탕 같았다. 귀한 아보카도부터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보물이 전부 땅에서 자라니까 굶어죽을 일은 없겠다 싶었다”고 했다. 파인애플로 모기 물린 자리를 긁는 기행도 보여줬다.

기안84는 조셉이 차려준 자연적인 아침식사를 마친 후 리사와 조셉에게 그림을 그려 선물했다. 기안84는 “라스타는 자기들의 생활을 지켜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제가 어디서 봤는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뭐가 제일 중요하냐고 설문조사를 하면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1순위는 돈이라고 한다”며 “여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고 진짜 중요한 게 뭔지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음악 때문에 온 여행이지만 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어 기안84는 밥 말리 해변에서 혼자 그동안의 여행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미국과 자메이카를 여행하던 중 만난 모든 인연들 덕분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는 “일상에 익숙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 토네이도는 환상의 모험 같지 않냐. 음악을 하는 것도, 여행을 하는 것도 항상 제가 토네이도 같은 환상의 모험을 꿈꿨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일상을 벗어나 설레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마지막 노래 ‘토네이도’를 발표했다.

유태오는 “기안의 꿈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어 기뻤다”고 했고, 기안84는 “이번 여행을 통해 꿈을 이뤄서 좋았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들 모두 성공하길 바라고, 태어난 분들 다들 하고 싶은 거 다 하시다가 저승으로 여행을 가자”며 엉뚱하고 감동적인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는 10월 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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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10/06 22:42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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