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500만번째로 공개한 국제 특허출원의 주인공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화질 개선 기술을 출원한 삼성전자에 돌아갔다.
2일 특허청은 WIPO가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른 국제 특허출원 500만번째 국제공보로 삼성전자 출원(PCT/KR2024/095488)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국제특허 출원발명 '화상을 처리하는 장치 및 화상처리 방법'은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 시 왜곡 없이 선명한 사진을 얻는 기술로, 흔들림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초점 불일치 개선 방법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국제 특허출원 2위(2023년 말 기준)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다출원 기업으로, 이번 사례는 우리 기업의 꾸준한 기술개발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현재 158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한 PCT는 회원국 특허청 중 한 곳에 국제특허출원서를 제출하면 복수의 국가에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로, 출원인이 특허를 얻고자 하는 국가의 심사 절차 전에 특허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미리 받을 수 있어 비용 절감과 절차 간소화를 꾀할 수 있다.
이런 이점 때문에 현재 전 세계 해외 특허출원의 60%는 PCT 제도를 통해 출원되고 있다. 나머지는 개별국가에 직접 출원한다.
우리나라는 1984년 PCT 가입 후 40년간 국제특허 출원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2020년 이후부터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다출원국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국제 특허출원 10대 다출원인에 삼성전자(2위·3천924건)와 LG전자(6위·1천887건)가 포함됐고, 전 세계 다출원 대학 순위에서도 서울대가 7위, 고려대가 1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PCT 제도 분야에서도 꾸준히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는데, 1997년에는 한국 특허청이 특허심사 역량을 인정받아 PCT 국제조사기관(ISA)으로 지정됐고, 2005년에는 한국특허 문헌이 PCT 최소문헌(국제조사기관의 국제조사 시 필수적으로 검색해야 하는 특허문헌)에 포함됐다.
2007년에는 WIPO 총회에서 한국어가 PCT 국제공개어로 채택돼 우리나라 출원인들이 한국어로 국제출원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다렌 탕 WIPO 사무총장은 "한국은 PCT 제도 운용 기간 혁신, 기술, 창의력을 활용해 경제변화를 보여준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우리 기업의 국제 특허출원이 국제공보 500만호가 된 것은 우리나라 특허가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이용이 많은 PCT 제도상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WIPO에서 PCT 제도 개선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PCT 제도를 활용한 중소·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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