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자가 절친한 동생 故 김수미를 떠나보낸 후에도 그리움이 담긴 메시지를 남겨 먹먹함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배우 김수미가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생전 김수미에게 ‘엄마’라고 부를 만큼 각별했던 며느리 서효림. 그는 남편과 대화를 나누던 중 “내가 엄마(김수미) 폰을 들고 있다. 근데 김혜자 선생님이 엄마한테 문자를 보내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서효림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는 ‘수미야 거기 어디야? 수미야, 보고 싶다. 대답 좀 해줘’라는 김혜자의 절절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효림은 “너무 눈물이 났다. 그래서 내가 대신 ‘저 천국에 잘 도착했어요’ ‘이젠 편안해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먼 훗날 우리 웃으면서 다시 만나요. 언니’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국에 잘 도착했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하시더라. 선생님도 내가 보낸 걸 당연히 아시는데도 이렇게라도 대화하고 싶은 거다. 그때 되게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뒤이어 공개된 메시지에는 ‘천국에 도착했다니 너무나도 좋아. 이다음에 또 만나자’고 화답한 김혜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뭉클함을 자아냈다.
서효림은 “아마 엄마가 카톡에 뜨는 걸 보고 싶어 하신 거 같다. 엄마 폰을 자주 보는데 메시지가 그런 식으로 (종종) 온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들 그리워하는구나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김혜자와 김수미는 데뷔 후 53년간 우정을 나눠온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1980년대부터 2002년까지 총 22년간 1088부작의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함께하며 자매처럼 지낸 인연이다. 당시 극 중에서 김혜자는 ‘일용엄니’, 김수미는 ‘일용이 아내’로 출연해 세월을 함께했다.
‘전원일기‘로 시작된 두 사람의 가족 같은 우정은 현실에서도 이어졌다고. 과거 김수미의 남편이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았을 때 전 재산을 내놓아준 사람이 바로 김혜자였던 것.
당시 김혜자는 “이거 내 전 재산이야. 나는 돈 쓸일 없어. 다음달에 아프리카 가려고 했는데 가만 보니 아프리카가 여기있네. 다 찾아서 해결해. 그리고 갚을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인생의 은인이었던 김혜자와 지난해 9월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재회한 김수미는 펑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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