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실패한 헬스케어 사업, 현대는 성공할까

2025-06-10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은 헬스케어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는 사업 철수 수순을 밟은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1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에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를 열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계열사 현대바이오랜드가 함께 만든 이 매장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넘어, IT기기를 활용한 건강 상태 측정, AI 기반 맞춤형 제품 추천 등 체험형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출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전략 '비전 2030'에 따른 결과다. 이후 2023년 8월 네슬레의 제품을 독점으로 공급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바이오 자회사 현대바이오랜드가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랜드의 브랜드(네슬레) 매출은 2023년 42억 원에서 지난해 208억 원으로 4배가 넘게 증가했다. 올 1분기도 전년 동기(23억 원) 대비 약 3배 상승한 63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AI기반 매장을 시작으로 네슬레의 유통 브랜드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네슬레 이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과 손잡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 매장 '핏타민'을 운영 중이다.

앞서 롯데는 유통3사 중 가장 먼저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3년 만에 철수하는 쓴맛을 봤다. 롯데그룹은 2022년 4월,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700억 원의 초기 투자금이 투입됐고, 건강기능식품 구독 서비스 ‘캐즐(CAZYL)’ 등을 출시하며 디지털 기반 플랫폼 확장을 시도했다.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출범 첫 해 1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뒤 이듬해에도 22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불거진 유동성 이슈로 롯데헬스케어는 2년 8개월 만에 청산 수순을 밟았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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