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 장기화와 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연금과 중장기 자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면서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IWOOM 고배당 ETF’의 7월 31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46.87%로 국내 주식형 고배당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1년 간 배당 수익률도 약 4.99%로, 최근 3년 간 주당 배당금이 한 차례도 줄지 않으며 꾸준히 배당을 했다. 지난해 말 99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AUM)은 올해 들어 5배 이상 증가하며 현재 5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해당 상품은 ‘MKF 웰스 고배당20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최근 4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흑자이고, 배당성향이 90% 미만인 기업 가운데 실제 현금 배당을 실시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20개를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편입 종목은 BNK금융지주와 기업은행 등 배당 확대 흐름이 뚜렷한 금융업종을 비롯해 SK텔레콤(통신), 기아(제조), 제일기획(서비스) 등 업종별 대표 고배당주를 함께 담고 있다.
종목별 비중은 최근 1개월 평균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차등 부여되며, 단일 종목 비중은 10%로 제한돼 고배당 효과와 분산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선별 기준은 일시적으로 배당이 높은 ‘배당 함정’ 종목은 배제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여력을 갖춘 실적 우량 기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키움운용은 지난달 15일 해당 ETF의 총보수를 연 0.40%에서 0.19%로 인하했다. 분배금 지급 기준일도 매월 말일에서 15일로 조정해 ‘월중배당’ 구조로 전환했다. 투자자는 매월 중순 분배금을 수령하게 돼 재투자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고, 연금계좌나 장기보유 전략에서도 실익이 크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고금리 환경이 유지되고 기업 이익 회복과 주주친화 정책이 병행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고배당 ETF는 인컴 중심 자산배분 전략에서 핵심 축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단순한 배당 수익률이 아닌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배당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한 전략적 구성이 차별화된 상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