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이어 지상파서도 시도하는 ‘시트콤 부활’

2025-02-08

‘개소리’ 이어 ‘킥킥킥킥’ 등

B급 코미디로 편안함 선사하는 KBS

지난해 ‘개소리’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킥킥킥킥’, 그리고 방송을 앞둔 빌런의 나라’까지. KBS가 ‘모두’가 ‘웃으며’ 볼 수 있는 시트콤을 부활시키고 있다.

수, 목요일 오후 방송되는 ‘킥킥킥킥’은 천만 배우 지진희(지진희 분)와 한때 스타 피디였던 조영식 PD(이규형 분)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지진희가 배우 지진희를 직접 연기하는 등 B급 코미디 감성을 앞세운 시트콤으로,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진희는 “전부터 늘 시트콤을 해보고 싶었다”며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개소리’를 선보인 KBS의 두 번째 시도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로, 이순재가 극 중 국민 배우 이순재를 연기하며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절묘하게 오갔었다.

‘하이킥’ 시리즈를 비롯해 시트콤 장르가 활발하게 제작되던 2000년대처럼, 일일 드라마로 긴 회차를 선보이는 시트콤 특유의 공개 방식을 따르진 않았다. 그러나 코미디 드라마보다는 좀 더 웃음에 방점을 찍고,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트콤 특유의 매력을 구현하며 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화제성을 장악하며 ‘시트콤 부활’을 향한 열렬한 지지를 끌어낸 것은 아니지만, 이순재가 이 드라마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 외에도 박영규, 오나라 등이 출연하는 32부작 시트콤 ‘빌런의 나라’가 방송을 앞두고 있는 등 KBS가 최근 적극적으로 시트콤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트콤 부활 시도가 이어진 바 있었다. 3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에, 좀 더 과감한 표현이 가능한 OTT 플랫폼을 통해 시트콤이 다시 사랑받는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졌던 것.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2022년 공개된 쿠팡플레이 ‘유니콘’이 그 예다.

다만 ‘유니콘’은 억지웃음을 유발하며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우리네 일상과는 거리가 먼 소재로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는 등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시트콤 부활을 향한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엔 무거운 장르물이 대세이던 흐름을 지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가 안방극장의 인기 장르가 된 것은 사실이다. 세대 불문, 모두가 편안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시트콤의 매력이 공영방송 KBS의 색깔과 어울린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당장 흥행을 바라기보다는‘개소리’처럼 좋은 평가를 받으며 유의미한 결과를 남길 수 있다면 장르 다양성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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