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이어 ‘킥킥킥킥’ 등
B급 코미디로 편안함 선사하는 KBS
지난해 ‘개소리’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킥킥킥킥’, 그리고 방송을 앞둔 빌런의 나라’까지. KBS가 ‘모두’가 ‘웃으며’ 볼 수 있는 시트콤을 부활시키고 있다.
수, 목요일 오후 방송되는 ‘킥킥킥킥’은 천만 배우 지진희(지진희 분)와 한때 스타 피디였던 조영식 PD(이규형 분)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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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가 배우 지진희를 직접 연기하는 등 B급 코미디 감성을 앞세운 시트콤으로,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진희는 “전부터 늘 시트콤을 해보고 싶었다”며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개소리’를 선보인 KBS의 두 번째 시도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로, 이순재가 극 중 국민 배우 이순재를 연기하며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절묘하게 오갔었다.
‘하이킥’ 시리즈를 비롯해 시트콤 장르가 활발하게 제작되던 2000년대처럼, 일일 드라마로 긴 회차를 선보이는 시트콤 특유의 공개 방식을 따르진 않았다. 그러나 코미디 드라마보다는 좀 더 웃음에 방점을 찍고,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트콤 특유의 매력을 구현하며 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화제성을 장악하며 ‘시트콤 부활’을 향한 열렬한 지지를 끌어낸 것은 아니지만, 이순재가 이 드라마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 외에도 박영규, 오나라 등이 출연하는 32부작 시트콤 ‘빌런의 나라’가 방송을 앞두고 있는 등 KBS가 최근 적극적으로 시트콤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트콤 부활 시도가 이어진 바 있었다. 3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에, 좀 더 과감한 표현이 가능한 OTT 플랫폼을 통해 시트콤이 다시 사랑받는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졌던 것.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2022년 공개된 쿠팡플레이 ‘유니콘’이 그 예다.
다만 ‘유니콘’은 억지웃음을 유발하며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우리네 일상과는 거리가 먼 소재로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는 등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시트콤 부활을 향한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엔 무거운 장르물이 대세이던 흐름을 지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가 안방극장의 인기 장르가 된 것은 사실이다. 세대 불문, 모두가 편안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시트콤의 매력이 공영방송 KBS의 색깔과 어울린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당장 흥행을 바라기보다는‘개소리’처럼 좋은 평가를 받으며 유의미한 결과를 남길 수 있다면 장르 다양성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