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단절'을 선언한 북한이 남북 연결로를 폭파한 이후 후속조치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북한군이 지난달 폭파한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 인근에 구조물을 설치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5일 오전 11시 59분과 오후 12시 1분 각각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구조물 설치를) 보여주기식 공사로 보고 있다"며 "지난번 폭발도 '보여주기 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폭파 조치 이후 300~400명의 인원과 굴삭기 등 장비를 투입해 지난 1일까지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두 장소 주변에 작업 병력은 식별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작업을 통해 동해선·경의선 폭파 지점 인근에는 대전차구와 성토지가 형성됐다. 대전차구는 전차 기동 차단을 위한 구덩이를 뜻하고, 성토지는 흙을 쌓아 올린 방벽으로 평가된다.
동해선 대전차구는 좌우 160m, 앞뒤 10m, 깊이 5m로 파악됐다. 대전차구 북쪽에 세워진 성토지는 높이 11m로 분석됐다.
경의선 대전차구는 동해선과 비슷한 크기지만, 깊이는 3m 수준으로 더 얕다는 게 군 당국 평가다. 동해선과 마찬가지로 대전차구 북쪽에 마련된 성토지는 좌우 120m, 앞뒤 50m, 높이 11m 정도로 파악됐다.
지난 1일에는 북한 인원이 동해선 성토지 위에 인공기를 꽂고 사진을 촬영한 뒤, 인공기를 거둬들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합참 관계자는 "1~2시간 이내에 인공기를 꽂고 사진을 찍은 뒤 끝났다"면서도, 행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유사시 성토지를 대전차구에 밀어넣는 식으로 빈 공간을 메운 뒤 남침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을 안 하려고 구조물을 신설한 것은 아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