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농업시대, 삼성전자·현대모비스와도 협업" [CES2025]

2025-01-12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대동의 전시장에 한 관람객이 찾아왔다. 인공지능(AI) 식물 재배기와 다기능 농업 로봇을 꼼꼼히 살펴보던 그는 대동 직원에게 관련 기술과 상용화 시기 등을 상세하게 물었다. 대동 직원이 자세한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주겠다며 명함을 요청하자 관람객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관람객은 자신이 일본의 글로벌 농기계 회사인 구보다의 미국 대표라고 밝혔다.

글로벌 농기계 업계가 대동이 선보인 AI 미래농업 청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대동 부스에는 구보다 뿐 아니라 글로벌 톱티어 업체인 존디어는 물론 LS엠트론 등 많은 기업들이 방문해 대동이 제시한 미래 농업의 방향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만난 원유현 대동 부회장은 “농기계 업체가 모빌리티, 로봇, AI를 하는 게 맞느냐는 시선도 있지만 이번 CES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도 같은 메가 트렌드를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CES에서 존디어와 구보다 모두 노동력 부족 해결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고, 대동 역시 이를 위해 독자적인 대안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동의 이러한 성과는 이번 CES 혁신상을 받은 대동의 AI 식물 재배기와 다기능 농업 로봇에 그대로 투영됐다.

AI 식물 재배기는 AI와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식물을 수확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AI 소프트웨어(SW)가 내장된 카메라로 씨앗 캡슐을 인식해 식물 별 온·습도, 조도, 배양액 등의 재배 환경을 자동 제어한다. 생육 상태를 분석해 수확 시기도 예측 가능하다. AI 식물 재배기는 대동 부스 뿐 아니라 이번 삼성전자 부스 내 케어존에 바질, 메리골드 등이 식물이 재배된 상태에서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다기능 농업 로봇은 딸기 재배 작업을 기준으로 로봇에 탑재된 AI SW가 사람의 음성 지시를 이해하고, 주변환경을 인지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딸기 모종을 옮겨 심는 정식 작업부터 적화, 런너(불필요한 가지) 제거까지 딸기의 생육 전반을 관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원 부회장은 “SW 파워가 없으면 경쟁력이 없어 살아남기 힘들다”며 “농업 관련 데이터에 있어서는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과 비교해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활용한 기술도 대동이 뒤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동은 AI 트랙터 개발을 위해 자율작업 데이터 수집용 트랙터를 전국 각지에 배치하고 2년 간 약 2500시간 이상의 농경지 주행을 통해 300만 장 이상의 농업 환경 이미지를 수집했다. AI 식물 재배기 역시 다양한 생육 환경 데이터와 이를 기준으로 재배기에 적합한 품종 개량을 직접하기도 했다.

대동은 또 농업산업의 핵심 역량 강화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다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원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빠르게 기술 아젠다가 변한다”며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생태계를 함께 만들 연합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동은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와는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스템 관련해 의견을 나눴고, 현대모비스와 HL만도 등과도 모빌리티·로봇 등에 관한 협력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외에도 웨어러블 로봇 업체인 위로보틱스 등 스타트업과도 협력 분야을 찾기로 했다.

원 부회장은 “AI 시대 대비해 준비한 디지털화·데이터화가 빛을 볼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면서 100년 기업이 될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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