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CES에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 올해는 특히 규모가 더 커져서 유레카파크의 절반이 한국 기업이었다. 한국 기업만 보고 나와도 유레카파크에 간 게 아깝지 않을 지경. SBA,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를 넘어서 구 수준의 부스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마포구 합정동 지원 부스도 나올 것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올해는 수준 높은 기업들도 많이 등장했다. 한국 기업들이 CES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알아본다.
생성형 AI 필터를 입혀주는 Devut.ai. 현장이 많이 혼탁했는데도 사람 얼굴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필터를 입혀주고 있는 것이 보인다. 별도 앱 출시보다는 뷰티 기업 등과 협업해 AI를 제공 중이라고.
상업용 사진 촬영 로봇인 젠시 PB. GENCY PB는 상업용 사진 촬영 과정의 90% 이상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사진 로봇이다. AI가 프로 작가와 같은 형태로 촬영하며, 자율주행으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촬영한다. 출시된 제품이나 현장에 기기 없이 기기 정보만 갖고 온 것이 아쉽다.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의 탈모 상태를 확인하는 기기. 수십만건의 데이터를 통해 스캔만으로 사용자의 탈모 상태를 진단해줄 수 있다. 의료기기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이미 쓰이고 있다고.
올해 가장 많이 보였던 제품 중 하나인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기. 워치 형태라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비슷한 제품이 많았다는 문제가 있으나 워치 형태를 가진 제품은 이 제품이 유일했다.
로봇팔이 과일까지 채취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MetaFarmers는 정밀한 작물 수확을 전문으로 하는 MetaFarmer 로봇과 농장 운영의 원격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TapFarmers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긱스로프트의 페리스피어는 헤드폰과 카메라, XR 기기를 결합한 기기다. 3D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을뿐만이 아니라 듀얼 카메라로 쉽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다만 화면에 맺히는 상이 약간 어두운 게 아쉬웠다.
루트파인더의 이지플러스는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폰 미디어 소비 솔루션이다. 흔히 시각장애인이 쓰는 스크린 리더는 광고, 뒤로 가기 같은 글자도 모두 읽어주게 되는데, 이렇게 불필요한 이미지, 광고, 팝업 등을 제거하고 필요한 정보만 AI가 추출해 보여주게 된다. 뉴스 사이트는 물론 유튜브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섬재의 ‘CHALK 3.0’은 온톨로지(Ontology) 기반 AI 운영 시스템인 OntolOS와 3차원(3D) 게임화 학습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서비스다. 사용자는 수학 문제를 풀으며 학습 습관과 목표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학습 방식을 추천받을 수 있다. 문제를 잘 풀면 도시 위에 건물을 건설하는 등 게임화 요소도 있으며, 친구를 초대해 랭킹을 다투는 등 게임과 소셜 미디어 요소도 갖고 있다.
비데에서 LED를 조사해 부인병과 전립선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비데. 하이화의 바디 온 비데 제품이다.
건설 등 현장에서 낙상 사고가 감지되면 에어백이 펼쳐져 현장 작업자를 보호하는 에어백 조끼.
유스테이션의 장비는 심전도 이상을 감지하는 휴대용 기기로, 부정맥 징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
‘한국의 농슬라 대동의 스마트팜 콘셉트 제품. 씨앗이 든 캡슐을 넣고 아래에 배양액과 물만 넣으면 식물이 알아서 자란다.
대동의 농업 운송 로봇. 수확한 작물을 올려놓으면 작업자를 따라간다. 물건이 다 차면 자율주행을 통해 미리 지정된 하역 지점으로 돌아가 수확물을 하역한 후 농부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기능도 있다.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최종 개발에 돌입해 올해 내 출시가 가능한 제품이다.
대동의 자율주행 트랙터 콘셉트 제품.
생성형 AI 챗봇을 온디바이스로 구현한 마음 AI. 라마 3.1 모델을 사용하며 8B 모델을 사용했다고 한다. 온디바이스임을 보여주려고 행사장에는 인터넷도 설치하지 않았다. 챗봇 구동은 현지에서 본 업체 중 가장 빨랐으며, 각 기업이 원하면 클라우드 연결도 가능하다고. LLM 튜닝은 어느 시간이 지나면 기업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동화 툴을 제공한다.
발판을 밟으면 밟은 쪽에서 먼지를 흡수해주는 스마트 발판. 굉장히 쉽고 편하게 작동한다. 서울시내 12개 역에 설치 중이다. 테스토닉의 에어맥스 제품.
별
3H의 지압침대. 뜨끈한 온열 침대에 누우면 중간에 있는 기둥들이 척추를 마사지해준다. 의료기기이긴 하지만 척추를 바로 잡아준다는 식의 홍보는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굉장히 시원하지만 800만원대에 달하는 가격대가 좀 걸린다. 렌탈이 가능하다.
인셉션랩의 스마트 거울.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심박수와 혈중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애플 워치와 동일한 rPPG 기술을 사용하고 알고리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이 많았으나 다른 나라 제품을 포함해 크기가 가장 작았다.
포스텍 출신 기업의 제로스로의 커피머신 리얼 9. 보통 커피머신은 압력을 올리기 위해 펌프 출력을 올리는 데만 주력한다. 이 구조가 100년된 것이라고. 이런 방식으로는 압출구까지 올 때 날씨, 기압 등에 따라 압력 로스가 발생해 출력이 고르지 않다는 것에 착안해 출력 부분에 압력 센서를 단 제품을 출시했다. 압력 센서가 출력을 고르게 유지하도록 해 언제 어디서나 균일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한양대 창업지원기업 휴젝트의 제품.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디지털 지팡이는 라이다 센서를 탑재해 앞에 있는 장애물을 진동으로 알려준다. 진동 역시 급박하냐 아니냐에 따라 다르게 울린다. 스마트폰 지도와 연동 가능하다.
이 기업 역시 한양대 지원 기업이다. 널싱엑스알은 간호사들의 커리큘럼에 맞춰 XR 내 환자 케어 실습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간호 실습 커리큘럼과 동일하게 주사를 놓거나 케어를 할 수 있으며, 이미 현장 투입 중이다.
성호코퍼레이션의 이브클레버. 자율주행하며 작물을 채취한다. 깊이 센서와 비전 AI로 작물을 판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