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은 시대의 변화가 그만큼 빠르다는 관용구로 쓰이지만,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강산이 변하는 시대다. 그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과 학문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IT 제품들의 성능과 가테고리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단순히 '즐기는데' 그쳤던 게이머들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보여주는 '프로'급 모니터에 대한 갈망과 함께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AMD와 인텔을 탈피해 자체 실리콘 개발에 나선 애플의 맥 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는 해당 플랫폼에 최적화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모니터를, 2025년 부터 의무교육이 시작되는 코딩 교육은 보다 명확하고 선명하게 더 많은 코드 확인이 가능한 모니터를 요구하게 된다.
기존에는 단순히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그쳤던 이용자들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컨텐츠 제작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쉽게 갖출 수 있는 환경은, 당연히 자신부터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하는 모니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비교적 규격화된 시스템과 달리, 모니터는 자신이 종사하는 영역에 따라 요구하는 모니터의 사양도 달라지며,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적극적으로 모니터 시장을 개척해온 업체가 있다.
올해에만 RD와 MA 시리즈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 중인 벤큐(BenQ, Bringing Enjoyment and Quality to Life).
보드나라에서는 벤큐코리아의 소윤석 지사장을 만나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이밍 시장의 경험을 새로운 프리미엄으로
프리미엄 모니터인 PD와 RD, MA 시리즈를 신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벤큐지만, FPS와 같은 경쟁 위주의 게임을 위한 조위(ZOWIE) 시리즈와 경험을 중심으로한 모비우스(MOBIUZ) 시리즈의 게이밍 모니터를 통해 일반 PC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기업이기도 하다.
소윤석 지사장은 "3D 모니터 태동기에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며, "이같은 모험적인 도전이 성공함으로써 타 기업들 보다 업계를 선도할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한 벤큐는 지스타와 같은 게임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각종 e스포츠 대회 공식 모니터 지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반등을 꾀하는 PC방 시장의 영향으로 2024년 게이밍 모니터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으로, PC방 시장에서 약 20% 대 점유율을 목표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벤큐 PD3205U
일반 소비자 대상 게이밍 모니터와 함께 벤큐가 신 성장동력으로 포지셔닝한 제품군은, 앞서 이야기한 디자이너를 위한 PD/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RD/ 맥북 사용들을 위한 MA 시리즈의 프리미엄 시리즈다.
프리미엄 시리즈는 보드나라 리뷰 기준으로도 7년 이상된 시리즈로, 벤큐는 디자이너를 위한 PD 시리즈, 인쇄까지 고려한 SW 시리즈, 동영상 작업을 위한 PV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는 "새로운 기능과 컨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확대, 이를 충족하시 위해 보다 세분화된 제품 연구로 이어졌으며, 그 결과 RD 시리즈와 MA 시리즈를 새로 내놓게 되었다"고 소윤석 지사장은 이들 제품의 출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통적인 PD 시리즈는 정확한 컬러를 원하는 사용자 대상 모델이다. 새롭게 출시된 RD 시리즈와 MA 시리즈에 대해 소윤석 지사장은 "전 세계 코딩 열풍과 AI 개발자 등 새롭게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해 더 많은 내용을 빠르게 볼 수 있는 3:2 비율, 쉽게 화면을 가로 세로 회전할 수 있는 모니터암 결합,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텍스트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코딩 모드 등을 결합한 것이 RD 시리즈이며, 맥 시리즈 사용자 층이 증가하면서 맥 시스템과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이 MA 시리즈"임을 알렸다.
특히 MA 시리즈와 관련해서는 "젊은층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애플 제품 사용 비중이 늘고 있고, 특히 락인 효과가 강한 애플 플랫폼 특성과 함께 맥 시리즈 사용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고가의 애플 모니터를 대신해 맥 컬러 튜닝 기술로 애플 맥 시리즈의 색감을 97% 가까이 재현해 일관된 맥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MA 시리즈가 대안이 되어줄 것이며, 당연히 다른 제품의 M-Book 모드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컬러를 제대로 구현해 내기에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춘 유연한 대응, 2025년 시장 전략
소윤석 지사장은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한 전망과 비전 등도 공유했다.
벤큐는 시장을 선도하고 변화하는 트랜드에 맞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Because it matter 슬로건 아래 "시장 조사를 통해 잠재력을 확인하고, 어느 시장에 들어갈지 타겟팅 후 포지셔닝하는 RSTP(Research, 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전략을 적용한다." 며, 현재 단종된 PV 시리즈와 같이 동영상 편집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의 개발 소식을 전했다.
동영상 편집 기능에 특화된 제품이 이전처럼 별도 제품군으로 등장할지, 기존 모델의 기능 강화 형식으로 등장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작업이나 엔터테인먼트용인 GW나 EW 시리즈, 게이밍 모니터의 모비우스 시리즈, 프리미엄 시리즈에 인쇄까지 고려한 SW 시리즈, 이번에 프리미엄 시리즈에 새롭게 출시된 RD 시리즈와 MA 시리즈도 RSTP 전략에 따른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조직 문화가 벤큐의 장점"이라며, 이러한 조직 문화 덕에 남들보다 빠르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시장 선도 업체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사용자가 모니터 색상을 자유롭게 조정하고 이들 설정값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소개하였으며, 관련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하는 커뮤니티 형태의 사이트 운영도 준비 중이다.
PD와 RD, MA 시리즈등의 프리머엄 모니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모니터 쪽에서는 멀티 모니터 사용시 다른 모니터의 세팅과 동일한 캘리브레이션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e스포츠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은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PC방과 일반 유저 대상의 노력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갈 뜻을 전했다.
전자칠판 시장에서는 스마트 폰 같은 모바일 플랫폼처럼 앱 설치와 자동 업데이트, 화면 녹화, 스트리밍 등의 기능 확장을 기획하고 있으며, 여기서 쌓은 노하우를 이용한 스마트 모니터, 이를 거쳐 태블릿으로의 변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한 모니터와 함께 전자칠판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면서 고객들이 편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 배송 지원과 함께 직원들의 현장 방문을 통한 소비자들의 피드백 수집도 이어간다.
여기에 주변을 어둡게해 집중력을 높이려는 모니터 사용자들이 추가적인 작업을 할 때 필요한 조명을 제공하기 위한 스크린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신제품을 2025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던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알렸다. 이를 위해 인력 충원과 3년으로의 서비스 기간 확대, 서비스 픽업 등의 정책 개선, 매월 무작위로 샘플링해서 진행되는 본사의 서비스 체크, 이어지는 벤큐 코리아쪽과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4~5년 전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한동안 정체되었던 PC방 시장의 신규 움직임을 중심으로한 게이밍 모니터와 e스포츠 시장 등의 환경 개선, 여기에 프리미엄 모니터와 전자칠판 등의 제품과 함께 신규 엔트리급 모니터, 스크린바 시장 확대 전망 등을 통해 벤큐 내부적으로는 2025년 성장 목표치를 30%로 잡았다.
소윤석 지사장은 "한층 세부화되고 기준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 높이에 맞도록, 유연한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와 아이 캐어 같이 남들보다 앞서 차별화된 가치의 프리미엄 모니터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