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IG, 전력장비 전문기업 동아일렉콤 인수[시그널]

2025-09-18

LIG그룹이 통신용 전원 공급 장치 제조사 동아일렉콤을 인수했다. 그룹 핵심사인 LIG넥스원(079550)을 중심으로 방산업에 집중해온 LIG가 전력 인프라 기술력을 확보하며 사업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IG는 최근 이건수 회장 보유 지분 일부와 신주를 인수해 총 57.6%의 지분율로 동아일렉콤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존 최대주주는 2024년 말 기준 지분 83.2%를 보유한 이 회장이다. 거래가는 약 200억 원으로 동아일렉콤은 LIG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됐다.

동아일렉콤은 1976년 설립 이후 통신 전원 공급 장치 분야에서 입지를 쌓아왔다. 유무선 통신망용 전원 장치와 광통신 전력 시스템 등 특수 전력 장비를 개발해 국내외 통신사와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고객사에는 LIG의 주요 방산 계열사인 LIG넥스원도 포함돼 있다. 동아일렉콤은 오랜 기간 방산 전자 장비에 필요한 전력 공급 부품을 LIG넥스원에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전기차 급속충전기, 배터리 관리 장치, 재생에너지용 전력 변환 장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력 전자와 통신 전원이라는 두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용 장비 기업이라는 점에서 방산 분야와도 기술적 연관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LIG그룹은 방산 중심의 단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지속해왔다. 2015년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매각한 뒤 현재 방산 중심의 중견 그룹으로 재편해 지주사인 LIG가 LIG넥스원 지분 약 38.09%(2024년 말 기준)를 보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전자전·정찰감시 분야에서 국내 최상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방산 외 수익원은 제한적이다. 국방 예산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은 그룹 전체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해왔다.

동아일렉콤 인수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통신 전력장치 기술은 방산 전자 장비의 전원 안정성과 밀접히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력 공급 장치의 소형화·고효율화는 레이더와 통신 장비, 드론, 무인 전투 체계 등 차세대 방산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생산하는 다수의 전자전 장비 역시 고출력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어서 그룹 내 전력 전자 전문 계열사 확보는 기술 내재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렉콤이 보유한 전기차(EV) 충전기,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역량은 LIG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방산 외 민간 전력 인프라 영역으로 넓힐 수 있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중심의 LIG그룹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비방산 사업을 확보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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