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이런 물이 있다니!” 온천 소믈리에가 놀란 온천

2024-10-03

지진과 화산이 거의 없는 한국에도 지표면에서 온천수가 퐁퐁 솟아오르는 온천이 있을까요. 딱 한 군데 있습니다. 경북 울진에 있는 ‘덕구 온천’이라는 곳이에요.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경계에 있는 응봉산 중턱의 원천지에선 온천수가 분수처럼 솟아 오르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땅을 깊이 파 온천수를 끌어올리는 여타 온천들과는 다른,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이죠.

이름마저 정겨운 덕구 온천을 저는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틈만 나면 일본 전역의 온천들을 찾아다녔지만 정작 한국 온천엔 거의 가본 적이 없거든요. ‘온천 소믈리에’를 연재하면서 “한국에도 좋은 온천이 많다”는 제보를 여러 번 받았어요. 정말 그렇다고? 호기심 발동해 한국의 온천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죠.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한국에는 383개의 온천지구가 있다고 합니다. 3000여개인 일본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온천수를 활용한 목욕탕이나 숙박업소 등 온천 시설은 총 551개라고 해요. 온양 온천지구, 수안보 온천지구처럼 여러 개의 목욕탕과 호텔이 몰려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나의 목욕탕=하나의 온천지구’로 집계되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온천수는 지하수가 마그마에 의해 데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대부분 고대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지하 화감암 사이에서 온천수가 생성돼요. 당연히 광물 성분 등의 함량이 크게 높지 않은 ‘순한 온천’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온천법에선 성분 등에 크게 관계없이 ‘지하로부터 용출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 그 성분이 인체에 해롭지 아니한 것’을 폭넓게 온천수로 인정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어디를 가야 하느냐, 저도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각 온천지의 특징을 살펴본 후, ‘한국 온천 초보 소믈리에’로서 꼭 들러야 할 곳 세 곳을 (맘대로) 골랐습니다. 국내 수백 개 온천 중 물 좋고 시설 좋은 곳을 정부가 콕 집어 지정한 ‘국민보양온천’도 있는데요. 전국에 딱 9곳 뿐입니다. 저처럼 한국 온천이 낯선 이들이라면 일단 그곳부터 공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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