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최윤수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관 교수 연구팀이 태어난지 12개월 미만 여아가 항생제를 투여받을 시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1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윤수 교수 연구팀은 지난 10일 덴마크 코펜하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ESPE) 및 유럽내분비학회(ESE) 공동 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는 CPP(진성 성조숙증)은 지난 수십 년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만,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 시작한다.
최 교수 연구팀은 국내 12월 미만 영유아 32만2731명의 항생제 복용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아의 경우 9세, 남아는 10세가 될 때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생후 3개월 이전 항생제를 처받은 여아는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14일 이전에 처받받았을 경우에는 가능성이 40%로 증가했다.
5가지 이상 항생제 계열을 사용한 여아는 2가지 이하 계열을 사용한 여아 대비 조기 사춘기 위험이 22% 높았다.
다만 남아의 경우 항생제와 조기 사춘기 사이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의사와 부모가 어린이 치료 결정을 내릴 때 항생제의 장기적 효과를 고려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생물학적 원리를 이해해 항생제를 더 안전하게 사용하고 어린이 조기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