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 연이은 크로쓰 코인 상장 소식 알려
장현국 “경제적 플랫폼 완성…상장 이후 게임 출시 가속”
스테이블 코인, 자본시장 중심으로 가야
홍콩 법인 두고 원화 스테이블 코인 등 사업 준비
블록체인 네이티브 게임, NFT 거래소 갖출 것…로한2서 혁신
“그래서 다음은 어디입니까?”
장현국 넥써쓰 대표를 지난 1일 오후 4시를 넘겨 판교 오피스에서 만나 대뜸 물었다.
장 대표는 엑스(X, 옛 트위터) 소통으로 유명한 경영자다. 그는 지난 6월 30일 X에서 글로벌 5위권 거래소인 비트겟에 크로쓰 코인 상장 소식을 전하면서 ‘다음은 누구(어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생각하시는 거기” 정도로만 갈음했다. 그날 오후 11시, 바이낸스 알파의 크로쓰 상장이 공식화됐다. 오는 4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그는 “(비트겟 상장으로) 일단 물꼬가 트였고 거래소 상장은 이제 쭉쭉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확정된 곳도 있고 마지막 협상 중인 곳들도 있다”고 답했다.
크로쓰 거래가 시작하면 게임과 블록체인 경제가 연결돼 크로쓰 생태계가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다. 본업인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본격화할 시작점에 선 것이다.
지난 2월 장 대표를 만날 당시, 그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청사진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던 기억이 났다. 3월 말까지 3종의 게임을 올리겠다고 장담했던 그다. 그러나 7월로 접어든 지금도 현재 1종의 게임만 올라간 상태다.
그 와중에 새 정부가 들어섰고, 스테이블 코인 얘기가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넥써쓰도 스테이블 코인 기대주 중 한곳이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 질문을 받으면서도 “본업은 게임”이라며 “승부는 거기에서 난다”고 분명히 했다.
“나머지 2개 게임은 개발사 사정으로 정확한 일정을 못 잡고 있습니다. (이달 중) 다른 게임들 3개 정도가 나오고요. 6월 말 기준으로 기술적인 플랫폼은 1.0 버전이지만 완성이 됐습니다. 거래소 상장으로 경제적 플랫폼이 완성되니까요. 그동안 게임 출시를 안 한 이유 중에는 유저가 실제 현금화까지 하는 경로가 거의 없었어요. 경제 모델이 약간 좀 끊어져 있었던 거죠. 이제 상장하면 이번 달부터 가속도가 붙어서 게임 출시가 이어지게 될 거 같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새로운 기회로
넥써쓰의 스테이블 코인 전략도 꺼냈다. 그는 경험자다. 위메이드 재직 시절, 2022년에 위믹스 달러를 발행한 바 있다.
“스테이블한(안정적인) 가치 표시가 되는 코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그때부터도 인식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몇 개월을 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 코인 법안이 차츰 확립돼 가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스테이블 코인 사업 자체가 새로운 기회로 부상한 것 같습니다.”
“US 달러 기반은 이미 거대한 회사들이 있고, 그들에게 도전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은 누구나 기회가 열리는 거니까, 우리는 또 생태계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사업으로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추가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넥써쓰는 ‘넥써쓰 스테이블 HK(가칭)’ 홍콩 법인 설립을 공식화한 바 있다. 홍콩은 최근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한국에서 관련 입법 전개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홍콩 법인의 역할이 달라진다.
“한국의 입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다른 나라 법에 근거해서 발행해야 될 수 있습니다. 그 중 은행을 중심으로 입법이 된 곳(나라)은 저희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데가 있고요. 홍콩은 올해 법안이 통과됐고,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나 US달러나 엔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어서 한국의 보완책이자 대비책으로 홍콩 법인 설립을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국 법이 잘 마련되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한국에서 발행하고 다른 통화 스테이블 코인은 홍콩에서 발행하는 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홍콩에선 법이 통과됐고 시행령이 나오면 아마 올해 안에 준비해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은행만? 누구나 혁신할 수 있어야
장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 사업과 관련해 ‘자본시장 중심 구조’를 다시 짚었다. 스테이블 코인 사업의 주도권(헤게모니)을 은행이 가질 것인지 민간 사업자가 가질 것인지에 따라 생태계 참여자 규모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넥써쓰는 자격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금융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 중심은 누가 발행할지 정하지 말자, 자격 요건만 정하고 그 요건을 충족하면 누구든 자본을 조달해서 발행하자는 모델입니다. 혁신은 누구나 할 수 있어야 되잖아요. 자본시장 중심으로 보는 게 이론적으로도 맞고 실질적인 실험도 이미 됐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서클은 USDC를 발행했고요. 유럽에선 유로C(EUROC)도 발행했습니다. 미국에서 발행한 달러는 600억달러 정도, (은행 중심 구조로) 유럽에서 발행된 (유로C) 규모는 2억달러가 채 안 됩니다. 거의 300배 차이가 나죠. 스테이블 코인을 혁신의 일환으로 받아들인다면 자본중심 구조로 가야 한다는 것이고, 은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은행도 하고 다른 회사도 하자는 의미입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띄운다
장 대표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사업도 언급했다. 기업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재무·운영적 이점을 노리는 전략을 말한다.
“우리 자산 중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사는 트레저리 전략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전 회사에서 2021년도에 비트코인을 사기 시작했었고요. 최근까지도 그 회사(위메이드)가 한국 상장사 중에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었잖아요. 블록체인 회사라면 자산 구성을 어떻게 해야지 했을 때 비트코인은 반드시 들어가야 되는 것 같고요. 이 거대한 생태계에서 비축 통화 같은 게 비트코인의 역할이니까 그런 면에서 저희가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의 절반 정도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재무 전략을 하려고 합니다.”
장 대표에게 앞으로 여러 축의 넥써쓰 사업으로 갈 것이냐 되묻자, “그냥 한 축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과 연관돼 스테이블 코인이 있고, 비트코인은 재무 전략이니까 다른 차원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업은 두 축으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가장 큰 축이고요.”
“스테이블 코인이 게임에 붙는 건 혁신이 아닙니다. 기존의 결제나 송금 부분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으나, 게임에 붙는 건 결제의 일환이고요.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인 투명성을 활용하고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를 가져가 기존의 결제 시스템을 바꿀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 누구나 만든다
게임 수급과 함께 이용자들이 게임을 직접 창작하도록 만드는 플랫폼도 오픈한다. 송재경 전 엑스엘게임즈 창업자가 고문을 맡은 프로젝트다. 이달 중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다.
“프로그램이나 디자인을 못하더라도 프롬프트 툴을 통해서 자기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7월 안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원하면 자신의 게임 아이템들을 토큰화할 수 있는 블록체인까지 통합하는 거죠. 유튜브 같은 게임 플랫폼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한 페이지를 넣으면 한 페이지 게임이 나오고요. 책 한권을 넣으면 책 한권짜리 게임이 나옵니다. 현재도 꽤 괜찮은 게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넥써스가 보는 게임 플랫폼 2.0
장 대표가 전망하는 넥써쓰 게임 플랫폼의 2.0은 AI 역할이 커진다. AI 봇이 플랫폼에 올라가 개발사 지원을 하는 수준을 보고 있다.
“저희랑 대화하는 게 아니라 개발자가 AI 봇이랑 대화하면 되고 당연히 요새 AI는 모든 언어를 다 하니까 AI 봇도 모든 언어를 합니다. 그 AI 봇이 이제 고도화돼서 정말 이제 사람의 개입이 거의 없어지는 게 이제 2.0의 하나의 축이 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위챗에서 미니게임이 뜨고 있잖아요. 미니게임의 개발자들이 아주 쉽게 블록체인을 붙일 수 있는 웹플랫폼을 만들려고 합니다. 수많은 미니게임들이 우리 플랫폼에 온보딩하는 게 굉장히 쉽도록, 기존엔 SDK 연동 작업이 기술적 난이도가 높았다면 이렇게 바뀌면 API로 통신만 하면 되는 일이 됩니다. 이 두 가지가 2..0 플랫폼이 되는 기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블록체인 네이티브는 이런 것
장 대표는 기존 웹2 게임이 블록체인화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웹3 블록체인 게임으로 나오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곧 선보인다.
“이번 달 나올 게임 중 하나가 네이티브 블록체인 게임입니다. 기존 인게임 경제에 토큰을 붙여서 경제적으로 실질적 가치를 갖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지만, 네이티브 블록체인 게임은 훨씬 더 깊숙이 들어가게 됩니다. 예를 들면, 게임 안에 거래소가 NFT(대체불가토큰) 거래소입니다. 완전히 네이티브로 거래가 되면 당연히 그 안의 거래소에서 경제적 가치를 가지니까 유저들도 체감을 더 느낄 수 있게 되고요. 원래 게임들의 큰 문제인 아이템 복사 등 버그가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모두 NFT화 되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다르고, 경제적으로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이죠.”
“저희가 오픈하는 ‘로한2’는 재화 몇 개를 토크노믹스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방식이 될 것입니다. 3.0까지는 아니고 한 2.5 정도 버전의 토크노믹스를 선보여서 실제 결제가 토크노믹스와 연동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점점 고도화될 것입니다. 저희가 하나하나 사례를 보여주면 세상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 봅니다. 저는 모든 게임이 토큰을 다 발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