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볼티모어 이해민양
범인 23년간 수감됐다 석방
유가족들 반발 '유죄' 유지
지난 1999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지역에서 한인 여고생 이해민양을 살해한 혐의로 23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증거 결함을 이유로 석방됐다 유가족의 반발로 ‘유죄 평결’이 복원됐던 아드난 사이드가 최근 감형을 신청해 유가족이 분노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사이드가 지난 20일 법원에 감형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24일 보도했다.
사이드는 당시 18세였던 이 양 살해 혐의로 지난 2000년 무기징역에 징역 30년형을 추가로 선고 받고 복역하다 2022년 석방됐다.
볼티모어 순회법원 재판부는 당시 제시됐던 결정적 증거에서 결점이 발견됐으며 재판 과정 중 검찰 측이 피고인 측 변호인에게 증거를 공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며 석방 이유를 밝혔었다.
사이드는 현재 가택 구금 상태다. 그의 살인 혐의가 여전히 유죄 평결 상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순회법원은 지난 2023년 이양 유가족이 공판에 참석할 기회를 충분히 통보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이드의 유죄 판결을 유지했다.
이후 지난 8월 메릴랜드주 대법원이 이양 사건 재판을 맡게 되면서 사이드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감형을 신청했다.
사이드의 변호를 맡은 에리카 수터 변호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감형 신청은 사이드의 구금 상태를 안정시키고 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양 유가족은 감형 신청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양 유가족 법률 대리인 데이비드 샌퍼드는 “메릴랜드 주정부는 20년 넘게 살인 유죄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면 이양 가족이 가장 먼저 사이드의 자유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윤재.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