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총리공관서 제2차 K-토론나라 개최
김민석 총리 질문에 신동식 KOMAC 회장 답변
김민석 "조선업, 한미 관세 협상 핵심…의미는"
신동식 "한미동맹, 안보동맹서 산업동맹 전환"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박정희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신동식 한국해사기술(KOMAC) 회장과 31일 만났다.
신 회장은 "한국이 조선업 기술력만 보면 최정상급이지만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친환경, 디지털, 자율운항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투자와 관련 연구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제2차 K-토론나라 : 신동식과의 미래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K-토론나라는 김 총리가 인터뷰어로 나서고 신 회장이 답하는 '총리의 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졌다.

K-토론나라는 김 총리가 국민 소통의 장을 확대하기 위해 격주로 운영하는 공개 토론회다. 지난 24일 열린 1차 K-토론나라 현장에서 김 총리는 "K-토론나라라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를 앞으로 토론으로 풀어보자. 해결을 하든가 해결을 못해도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걸 드러내 보자라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신 회장은 박정희 정부 초대 경제수석으로, 한국 조선업 육성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 등 과학기술 인재양성의 기틀을 닦았다.
이날 현장에서 김 총리는 한국 조선업 초격차 유지 방안과 핵심인재 확보 등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오늘(미국 현지시간 30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 협력이 핵심 중 하나였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처음으로 질의했다.
신 회장은 "한미동맹이 기존의 안보 동맹을 넘어서 이제는 산업동맹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무엇을 주고받을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현재 조선업 발전에 대한 국가의 전략적 역할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이에 신 회장은 "대통령 직속의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통해 해양·조선산업에 대한 실행 가능한 전략 수립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인재 영입 방안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신 회장은 과거 경험을 언급하면서 "당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의 도움과 함께 과학 원로들의 진정성 있는 설득이 있었고, 이와 함께 국가 리더의 관심과 정책 실무자들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에서 30일(현지시간) 타결된 관세 협상 결과에 따르면 한미는 향후 조선업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이름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가 타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협상 타결 이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같은 브리핑에서 "한국과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미국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관련된 (미국의) 규제 등은 법령 포함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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