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승인

2024-07-02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는 일라이릴리 신약 ‘도나네맙(Donanemab)’이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소식에도 일라이릴리 주가는 0.8% 소폭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를 요구한 탓이다.

2일(현지 시간) 미 FDA는 ‘키순라(Kisunla)’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될 도나네맙의 미국 내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약으로서는 미국과 일본 기업이 공동 개발한 ‘레켐비’에 이어 두번째다.

도나네맙은 알츠하이머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 내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한다.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1736명에게 진행한 임상 3상에서는 위약보다 인지능력 저하를 29~35% 늦췄다고 한다. 이는 레켐비를 뛰어넘는 결과다. 격주로 투여해야 하는 레켐비와 달리 도나네맙은 한 달에 한 번만 투약하면 돼 편의성도 높다.

부작용도 있다. 임상 시험에서 환자 약 4분의 1이 뇌 부종을, 3분의 1이 뇌출혈을 일으켰다. 다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고, 부작용보다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에 독립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FDA 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승인을 지지한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도나네맙 가격을 바이알(약병) 당 695.65달러로 책정했다. 1년 약값은 약 3만2000달러다. 이는 연간 2만6500달러인 레켐비보다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주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미 정부 메디케어 건강 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6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미국 내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상대로 판로가 열렸지만 이날 일라이릴리 주가는 0.84% 하락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나선 탓이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를 제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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